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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Sep 22. 2018

나의 아저씨   제 9 회

이지안 빚 얼마야?

제가 8화보다 더 좋아하는 9화 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박동훈 부장이 완전 멋있습니다.
기대해도 좋은 화입니다. ​

지하철에서 동훈과 지안.
둘은 각자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동훈은 상무추대 건으로.
지안은 동훈과의 관계로 말이에요.  
지안은 심지어 한 정거장을 지나쳐버립니다.
그 후 마트에 들린 동훈과 막 지하철에서 내린 지안이 마주칩니다. ​


씬. 도로
​길건너 지안쪽으로 걸어온

동훈        뭐 하다 못 내리고. 정신을 어따 두고.
 
씬. 길
동훈       알바는?
지안       전화 오면 가요. 예약손님 많을 때만.
동훈       뭐하는데?
지안       뷔페에서 접시 닦아요.
동훈       그거 기계로 안 해?
지안       대충 닦아서 기계에 넣어요. 왜 이리 가요?
동훈       심부름.
지안       꼭 상무 되요. 될 거에요.
동훈       도준영이 가만 있겠냐? 내가 상무 되면 지가 짤리는 건데. 이제 똥줄 타서 별 짓 다할 거다.
지안       걱정마요. 될 거에요.
동훈       뭐 믿고.
지안      상무 돼서 복수해요. 팍 짤라 버려요, 그 인간. 보고 싶네. 도준영 그 인간 처참하게 무너지는 꼴.
동훈      넌 걔가 왜 싫은데? 걔랑 말이나 한 번 해봤냐?
지안      아저씨가 싫어하니까.
동훈      아저씨가 뭐냐? 부장님이라 그래. (앞서 걷는)

​거리를 두고 걷는 두 사람.
앞서 걷는 동훈을 지안이 따라 걷는다. ​

동훈      가라.
지안      내일 봬요.



​이 장면에서 둘 사이에는 바람이 쌩 지나갑니다.
둘 다 서로에게 끌릴수록 조금은 거리를 두게 되는 거 같아요.
하지만 지안의 마음은 이 거리를 단번에 뛰어 넘습니다.
상무 후보로 올라 한 잔 한 동훈이 집으로 갑니다.
이불 속에 누워 이 소리를 듣던 지안이 뛰쳐나옵니다.
도청 이어폰을 귀에 꽂고 뜁니다.
정말 열심히 뜁니다.
뛰어 동훈을 찾아낸 지안은 그냥 동훈의 뒤를 밟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동훈은 윤희에게 전화를 걸어 늘 하는 말을 합니다.
"뭐 사가?"
동훈, 집앞까지 무작정 쫓아간 지안.
지안 맘이 지금 이렇습니다.  
 
한편,
광길 친구 종수는 예전 지안이 가져온 상품권의 주인이 박동훈이란 것을 기억해냅니다.
종수는 동훈에게 지안이 상품권을 대부업 사무실로 가져왔었다고,
지안은 도둑년이라고 말합니다.  
(아마 광길은 이런 식으로 지안에게 호의를 베푼 사람을 끊어냈을 겁입니다)
 
하필 이때 지안은 동훈의 낡은 슬리퍼를 보네요.
 
  
 
씬. 지하철 역 앞 도로
쇼핑백을 든 지안이 동훈을 힐끔 봅니다.

(이 쇼핑백 안에는 동훈이 신었으면 하는 새 슬피퍼가 있습니다)
 
이때 지안은 피부도 뽀얗고 다크서클도 그리 짙지 않습니다.
수줍은 소녀처럼 지안은 동훈을 뒤따라갑니다.
동훈은 지안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동훈        가라.
지안        (가는 동훈을 쫓으며) 밥 좀 사주죠.
동훈        (뒤돌아 보고는) 다음에 먹자.
 


전과 다른 동훈의 모습에 지안은 광일이 동훈에게 전화 한 것을 알게 되죠.
이런 일도 있었죠,
동훈에게 김대리가 묻습니다. 지안을 왜 뽑았냐고? 뭐에 끌려서 지안을 뽑았냐고.
동훈은 그때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아냐?"
'달리기' 가 아니라 그냥 모른다고 부인한 겁니다.
이 상황을 들은 지안은 그대로 회사를 나오고.
알바를 하면서도 늘 듣던 동훈의 음성을 듣지 않습니다. 그냥 음악 듣습니다.
다시 마음의 문을 닫는 지안입니다.
 
 
 
씬. 정희네 앞
정희네 앞에서 제철이 주는 담배를 피는 동훈.

제철        상훈이랑 기훈이 앞에서 피지 마라. 신경 쓴다. ​

이때 지안이 걸어온다.

(동훈은 지안을 기다리고 있던 겁니다)
 
동훈        이제 가냐?
 
모른 척 그냥 지나치는 지안.
 
 
 
빠른 걸음으로 얼마쯤 걸어간 지안이 멈춰서 숨을 몰아쉽니다.
숨마저 참고 동훈 앞을 지나갔나 봅니다.
지안의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씬. 정희네
​술잔을 비우는

동훈         인생 왜 이렇게 치사할까?
정희         사랑하지 않으니 치사한 거지. 치사한 새끼 천지야.
 
 
 
동훈은 청소부 아저씨를 찾아갑니다.
그래요, 그 청소부 아저씨가 상품권이 담긴 봉투를 찾아줬잖아요.
그래서 찾아간 거에요.
​동훈은 그냥 질 나쁜 애로 생각하지 않았고, 지안을 더 깊이 알고자 한 겁니다.
그리고는 지안이 어떻게 자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동훈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대로입니다.
이때의 동훈은 히어로입니다. 어벤져스 저리가라입니다. ​
 
 
 
 
씬. 영광대부 사무실

동훈         누가 광일이야?
종수         댁은 누구세요?
동훈         ​나? 박동훈.
종수         (휘파람 부는)
동훈         누가 광일이야?  

광일 일어난다.

동훈         너야?

씬. 건물 외부 계단​

동훈         이지안 빚 얼마야?
광일         왜 대신 갚아주시게?
동훈         어. 얼마야?
광일         어디 와서 멋진 척이세요. 인생 말랑말랑하게 살아오신 거 같은데. 그냥 가 세요.
​이 씨발. 이제 알 거 아니야, 그년이 어떤 년인지.
동훈         얼마야? 나는 걔 얘기 들으니까 눈물이 나던데 너는 눈물 안 나냐?
광일         나도 눈물 난다. 씨발. 오늘 말로 안 끝나겠네.
동훈         미리 말해두는데. 나 삼형제야.
광일         왜 부르시게. 불러.
동훈         삼형제는 돌 돼서 숟가락 들기 시작할 때부터 장난 아니게 싸워대. 맷집 장 난 아냐.
​그러다 스무살 되면 싸움 안 해. 왜 안 하는 줄 알아? 아 내 펀치가 장난 아니구나.
​이러다 누구 하나 죽겠구나.
 
광일 주먹 날린다.
엉겨붙는 두 사람.

동훈         왜 애를 패, 새꺄. 불쌍한 애를 왜 왜 왜.
광일         (동훈 패대기 치며) 그년이 우리 아버지 죽였으니까. 그년이 죽였어 우리 아버지.
​그년이 죽였다고 우리 아버지!
​동훈          (일어나며) 나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광일에게 몸 날리며) 다 죽여!

광일에게 맞고 또 맞는 동훈.

​씬. 거리
이 상황을 듣고 있는 지안, 그대로 주저 앉아 운다.
엉엉 운다.


​할 얘기가 많은 9화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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