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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Sep 26. 2018

나의 아저씨    마지막회

파이팅!

​자,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 입니다.
​시작하면 할머니를 만나는 지안과 동훈입니다.
​여기서 할머니가 하는 얘기는 지안에게 주는 메시지 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오늘 요양원에는 윤희의 차를 타고 왔습니다.



씬. 차안
 
지안          운전하니까 다른 사람 같네.
동훈          어 다른 사람이야. 아까 할머니가 뭐라신 거야? 나보고 뭐라 그러시는 거 같던데.
지안         아저씨한테 고맙다고요.


​할머니한테 다녀온 지안은 경찰서로 갑니다.
동훈과 윤희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  
씬. 경찰서
도준영과 지안 대질 신문 한다.
지안 옆에는 윤희가 앉아있다. ​
 
도준영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 못 했냐? 돈 필요해서 접근해놓고 내 뒤 봐주는 양 지 맘대로
​박동훈 도청하면서... (비웃는) 혼자 좋아하고 너 지금 박동훈 힘들게 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 아냐? 내 말 틀려? 너 좋아하잖아. 박동훈. 그지? (웃는)
지안          근데요, 좋아하지, 좋아하지 그러면서 왜 비웃어요. 자기가 사람 좋아할 때
​되게 치사한가부지.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
 

​정말 도준영은 지안의 상대가 되지 않네요.
하지만 녹음파일이 없어서 지안에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
​광일 친구 종수는 도준영에게 녹음파일을 들려주고 일억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씬. 경찰서
윤희           (창밖 바라보는) 나 벌주는 거니?
지안         왜 바람 폈어요? 그냥 궁금해서요. 아저씨 같은 남자를 두고 왜?
윤희         백가지, 천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어. 그 중에 진짜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 겠지만.
 
씬. 차안
지안         아저씨가 자주했던 말 중에 그 말이 가장 따뜻했던 거 같아요. ‘뭐 사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줌마한테 전화해서 하던 말.
 
 
 
​지안에게 요양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지안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입니다. ​
다음은 상훈의 역할입니다.
​상훈이 말한 '기똥찬 순간'이 지안 할머니의 장례식이 되었네요.  
​썰렁한 장례식장이 화환이 즐비하고 북적부적한 장례식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씬. 장례식장 외부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축구를 하는 후계조기축구 회원들.
이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지안. ​

동훈          (지안 옆에 앉는) 화장터 평택으로 가기로 했어. 납골당은 형이 좋은 데 잡아놨대. 그리 가자.
지안          왜 이렇게 잘 해줘요. 엄청 잘 해주고 나서, 자 이제 그만. 그러려고 그러시나?
동훈          아이 말 참... 내가 한 거 아니야. 형이 한 거야, 다. 그냥 둬. 저 인간 착한 짓 안 해서
​좀 해도 돼. 들어가, 할머니 혼자 계시잖아.
지안          할머니 돌아가시면 연락하라고 했던 말. 진짜 든든했었어요.

​동훈도 축구를 하러 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살아 생전 할머니가 했던 말은 이겁니다.

할머니       (수화)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 아야 돼.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아, 이 드라마.... 정말 잘 찍었어. 잘 찍었어요.
장례식 버스에 타는 순간까지.
그리고 장례식 버스에서 선글라스를 끼는 세 형제.
아름답지 않을 수 없네요.

동훈이 장례식 끝나고 회사에 와서 보니 소포가 하나 와 있네요.
​'박동훈 부장 드림'이라 적힌.
보면, 녹음파일입니다.
이제 도준영은 빼도박도 못하게 됐어요.
소포 안에 있는 '영광대부' 명함을 본 동훈의 대사가 기가막혔죠.
​"새끼. 내가 아직 부장인줄 알고..."
이 드라마는 광일까지 끌어안아줍니다. ​

 
​그리고
​지안은 부산으로 떠납니다.
떠나기 전
동훈에게 문자를 보내죠.

<밥 좀 사주죠?>
<술도>​

​문자를 받고 술집으로 가는 동훈입니다.
지안은 이미 와 있습니다. ​
문이 열리자 지안이 뒤돌아보잖아요.
그때 지안의 그 맑은 표정이라니요. ​


씬. 술집

지안         오늘 회장님이 점심 사주셨어요.
동훈          출세했다. 뭐 사주셨는데?
지안          몰라요, 바싼 거 같았는데 별로 맛은 없었어요.
동훈          원래 비싼 것들이 다 그래.
​지안          저 부산으로 가요. 회장님이 거깄는 회사 소개시켜주셨어요. 저 재판 걸려있 는 것도 다 알고
​편의봐주시기로 했다고. 회장님 절친이 하시는 회사래요. 숙소 도 준대요.
동훈          왜 그렇게 멀리 가.
지안          생각만 해도 그지 같잖아요. 아저씨 한 번 볼까 싶어서 이 동네 배회하고 다니는 거.
​죽었다 깨나도 행복할 거라면서요. 나 없이도 행복한 사람 무슨 매력이 있다고. 딴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나를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데로 가서, 과거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도망 다니면서 이제 아저씨 우연히 만나도 피하겠구나, 그게 제일 슬펐는데 고마워요. 다 털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한테 잘해 줘서.
동훈          너 나 살리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논 게 너야.
지안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동훈          이제 진짜 행복하자.
 
지안과 동훈의 술잔이 부딪친다. 짠~


이제 내일이면 지안은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동훈과 이제 작별을 고할 때입니다. ​


씬. 동네

동훈           잘 가라.
지안           한 번 안아 봐도 되요?
 
동훈, 지안을 안아준다.
폭 안기는 지안.
​지안의 손이 동훈을 안는다.
 
동훈            (포옹을 풀고) 가, 가아. (돌아서 가는)
 
지안, 동훈을 향해. “파이팅”
동훈도 “파이팅”
 

​그렇게 둘은 헤어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윤희는 지석이 있는 해외로 가고.
동훈은 혼자 지냅니다.
​아마 일요일인가봐요.
동훈이 혼자 아침밥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꾸역꾸역.
대충 아침을 때우고, TV 앞에 앉는 동훈입니다.
습관처럼 채널을 돌리다가 동훈이 웁니다.
서럽게 웁니다.
항상 욕망보다는 양심의 편에 섰던 동훈이 다시 욕망을 누르는 장면입니다.
지안을 그리워 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씬. 카페.
우연히 마주한 지안과 동훈.
 
동훈         오다가다 봐도 몰라보겠다. 일도 잘 한다며? 회장님한테 들었어.
​친구분이 너 일 잘한다고 그러신다고. 서울은 언제 왔어?
지안         삼월에요. 본사로 올라왔어요. 아, 며칠 전에 삼안이앤씨 근처 지나갔었는데.
동훈         나 거기 나왔어. 나 사장이야. 이제 송과장, 김대리, 형규 다 있어.
 
“이지안~ 가자”
 
동훈          우리 악수 한 번 하자.
 
악수 하는 두 사람.
 
동훈          고맙다.
지안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한 번 사주고 싶어요.
동훈          (웃으며 끄덕이는)
지안          전화할게요.
동훈          그래, 가.
 
인사하고 돌아서 동료에게 가는 지안.
두 사람 서로 갈길을 간다.  
​멀어지는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동훈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         네.... 네!



이제 끝났네요.

할 얘기가 산더미지만 지금은 이 감동을 간직한 채,
엔딩 자막을 옮겨적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동안 ' 나의 아저씨 ' 를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 입니다, 그것도 엄청.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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