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자, <나의 아저씨> 마지막 회 입니다.
시작하면 할머니를 만나는 지안과 동훈입니다.
여기서 할머니가 하는 얘기는 지안에게 주는 메시지 입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오늘 요양원에는 윤희의 차를 타고 왔습니다.
씬. 차안
지안 운전하니까 다른 사람 같네.
동훈 어 다른 사람이야. 아까 할머니가 뭐라신 거야? 나보고 뭐라 그러시는 거 같던데.
지안 아저씨한테 고맙다고요.
할머니한테 다녀온 지안은 경찰서로 갑니다.
동훈과 윤희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겁니다.
씬. 경찰서
도준영과 지안 대질 신문 한다.
지안 옆에는 윤희가 앉아있다.
도준영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 못 했냐? 돈 필요해서 접근해놓고 내 뒤 봐주는 양 지 맘대로
박동훈 도청하면서... (비웃는) 혼자 좋아하고 너 지금 박동훈 힘들게 했다고 나한테 이러는 거 아냐? 내 말 틀려? 너 좋아하잖아. 박동훈. 그지? (웃는)
지안 근데요, 좋아하지, 좋아하지 그러면서 왜 비웃어요. 자기가 사람 좋아할 때
되게 치사한가부지.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
정말 도준영은 지안의 상대가 되지 않네요.
하지만 녹음파일이 없어서 지안에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광일 친구 종수는 도준영에게 녹음파일을 들려주고 일억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씬. 경찰서
윤희 (창밖 바라보는) 나 벌주는 거니?
지안 왜 바람 폈어요? 그냥 궁금해서요. 아저씨 같은 남자를 두고 왜?
윤희 백가지, 천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어. 그 중에 진짜 이유가 있는 지는 모르 겠지만.
씬. 차안
지안 아저씨가 자주했던 말 중에 그 말이 가장 따뜻했던 거 같아요. ‘뭐 사가?’ 집에 들어가기
전에 아줌마한테 전화해서 하던 말.
지안에게 요양원에서 전화가 옵니다.
지안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입니다.
다음은 상훈의 역할입니다.
상훈이 말한 '기똥찬 순간'이 지안 할머니의 장례식이 되었네요.
썰렁한 장례식장이 화환이 즐비하고 북적부적한 장례식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씬. 장례식장 외부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축구를 하는 후계조기축구 회원들.
이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지안.
동훈 (지안 옆에 앉는) 화장터 평택으로 가기로 했어. 납골당은 형이 좋은 데 잡아놨대. 그리 가자.
지안 왜 이렇게 잘 해줘요. 엄청 잘 해주고 나서, 자 이제 그만. 그러려고 그러시나?
동훈 아이 말 참... 내가 한 거 아니야. 형이 한 거야, 다. 그냥 둬. 저 인간 착한 짓 안 해서
좀 해도 돼. 들어가, 할머니 혼자 계시잖아.
지안 할머니 돌아가시면 연락하라고 했던 말. 진짜 든든했었어요.
동훈도 축구를 하러 가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살아 생전 할머니가 했던 말은 이겁니다.
할머니 (수화) 참 좋은 인연이다. 귀한 인연이이고. 가만히 보면 모든 인연이 다 신기하고 귀해.
갚 아야 돼.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갚는 거야.
아, 이 드라마.... 정말 잘 찍었어. 잘 찍었어요.
장례식 버스에 타는 순간까지.
그리고 장례식 버스에서 선글라스를 끼는 세 형제.
아름답지 않을 수 없네요.
동훈이 장례식 끝나고 회사에 와서 보니 소포가 하나 와 있네요.
'박동훈 부장 드림'이라 적힌.
보면, 녹음파일입니다.
이제 도준영은 빼도박도 못하게 됐어요.
소포 안에 있는 '영광대부' 명함을 본 동훈의 대사가 기가막혔죠.
"새끼. 내가 아직 부장인줄 알고..."
이 드라마는 광일까지 끌어안아줍니다.
그리고
지안은 부산으로 떠납니다.
떠나기 전
동훈에게 문자를 보내죠.
<밥 좀 사주죠?>
<술도>
문자를 받고 술집으로 가는 동훈입니다.
지안은 이미 와 있습니다.
문이 열리자 지안이 뒤돌아보잖아요.
그때 지안의 그 맑은 표정이라니요.
씬. 술집
지안 오늘 회장님이 점심 사주셨어요.
동훈 출세했다. 뭐 사주셨는데?
지안 몰라요, 바싼 거 같았는데 별로 맛은 없었어요.
동훈 원래 비싼 것들이 다 그래.
지안 저 부산으로 가요. 회장님이 거깄는 회사 소개시켜주셨어요. 저 재판 걸려있 는 것도 다 알고
편의봐주시기로 했다고. 회장님 절친이 하시는 회사래요. 숙소 도 준대요.
동훈 왜 그렇게 멀리 가.
지안 생각만 해도 그지 같잖아요. 아저씨 한 번 볼까 싶어서 이 동네 배회하고 다니는 거.
죽었다 깨나도 행복할 거라면서요. 나 없이도 행복한 사람 무슨 매력이 있다고. 딴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어요. 나를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데로 가서, 과거는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우연히 만나면 반갑게 아는 척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도망 다니면서 이제 아저씨 우연히 만나도 피하겠구나, 그게 제일 슬펐는데 고마워요. 다 털게 해줘서. 고마워요, 나한테 잘해 줘서.
동훈 너 나 살리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논 게 너야.
지안 난 아저씨 만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
동훈 이제 진짜 행복하자.
지안과 동훈의 술잔이 부딪친다. 짠~
이제 내일이면 지안은 떠납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동훈과 이제 작별을 고할 때입니다.
씬. 동네
동훈 잘 가라.
지안 한 번 안아 봐도 되요?
동훈, 지안을 안아준다.
폭 안기는 지안.
지안의 손이 동훈을 안는다.
동훈 (포옹을 풀고) 가, 가아. (돌아서 가는)
지안, 동훈을 향해. “파이팅”
동훈도 “파이팅”
그렇게 둘은 헤어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윤희는 지석이 있는 해외로 가고.
동훈은 혼자 지냅니다.
아마 일요일인가봐요.
동훈이 혼자 아침밥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꾸역꾸역.
대충 아침을 때우고, TV 앞에 앉는 동훈입니다.
습관처럼 채널을 돌리다가 동훈이 웁니다.
서럽게 웁니다.
항상 욕망보다는 양심의 편에 섰던 동훈이 다시 욕망을 누르는 장면입니다.
지안을 그리워 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씬. 카페.
우연히 마주한 지안과 동훈.
동훈 오다가다 봐도 몰라보겠다. 일도 잘 한다며? 회장님한테 들었어.
친구분이 너 일 잘한다고 그러신다고. 서울은 언제 왔어?
지안 삼월에요. 본사로 올라왔어요. 아, 며칠 전에 삼안이앤씨 근처 지나갔었는데.
동훈 나 거기 나왔어. 나 사장이야. 이제 송과장, 김대리, 형규 다 있어.
“이지안~ 가자”
동훈 우리 악수 한 번 하자.
악수 하는 두 사람.
동훈 고맙다.
지안 제가 밥 살게요. 아저씨 맛있는 거 한 번 사주고 싶어요.
동훈 (웃으며 끄덕이는)
지안 전화할게요.
동훈 그래, 가.
인사하고 돌아서 동료에게 가는 지안.
두 사람 서로 갈길을 간다.
멀어지는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동훈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
지안 네.... 네!
이제 끝났네요.
할 얘기가 산더미지만 지금은 이 감동을 간직한 채,
엔딩 자막을 옮겨적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동안 ' 나의 아저씨 ' 를 시청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괜찮은 사람들 입니다, 그것도 엄청.
편안함에 이르기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