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 _ hailee steinfeld

아우라가 뭔지 이 친구에게 물어봐

by 이게바라

'아우라' 는 예술적으로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무엇이라잖아.

나에게 이 말은 그냥 추상적인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어.


​근데 이 친구를 보고 문득 '아우라' 의미가 정리됐어.

나에게 '아우라'를 가르쳐준 그녀는 96년생,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스물한살인


hailee steinfeld

이 친구 가수면서 배우야.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활동을 했고,

요즘은 가수, 배우 다방면으로 정말 잘 나가지.

근데 난 아직 그녀가 연기하는 걸 보지 못 했어.

'비긴 어게인'을 봤기는 했지만 그냥 딸 역할이잖아.

노래부르는 모습을 봐서는 좋은 배우가 될 거이 거의 확실해.

하지만 오늘은 뮤지션으로만 얘기할 거야.

이 친구는 내 원칙에서 벗어난 뮤지션이야.

싱어송라이터가 아니거든.

근데 이렇게 이 친구를 얘기하고 있어.

왜냐고?

나에게 '아우라' 를 알려줘서야.

​그녀의 곡들을 쭉 듣는데, (물론 뮤비도 보고)

목소리가 특히 좋은 것 같지도,

가창력이 특출나지도 않아.

음악도 어찌보면 내 취향은 아니야.

근데 이상하게 내가 듣고 있어.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든 생각이야.

설명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들어봐.

그건 이 친구가 요즘 아이라서야.

좀 뜬금 없지?

정말 그래.

이 친구한테는 가창력이 먼저 보이는 것도

작사작곡의 능력도 특출나 보이지 않아.

이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해온 배우로서의 끼를 바탕으로 음악을 편히 들려줘.

그게 이 친구의 힘이야.

이 친구는 그냥 요즘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뭘 막 그렇게 잘 하지 않아.

아직 아티스트의 모습도 뮤지션의 모습도 확고하지 않아.

근데 에너지가 있어.

힘이 있어.

난 이게 '아우라' 라고 느꼈어.

여기에 '아우라'에 들어갈 의미는

'요즘 아이' 야.

​노련하고 실력있는 뮤지션이 흉내낼 수 없는 무엇 말이야.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음악의 예술 나이가 가장 어린 거 같아.

그때의 에너지를 발산하기에도 음악이 가장 좋고.

그래서인지

나이든 사람을 봐도 그렇잖아.

자신의 젊은 시절 들었던 딱 그 한 때의 음악을 평생 가져가거든.

어디 음악뿐이야?

영화, 책, 정치성향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나이먹잖아, 그때를 추억하면서 말이지.

헤일리의 노래를 가창력 쩌는 여가수가 불렀다고 해봐.

지금 갖고 있는 그녀 노래의 분위기, 에너지는 소멸될 거야.

​심지어, 10년 후의 헤일리가 자신의 노래를 똑같이 불러도 지금의 에너지는 유지하지는 못 할 거야.

실상​ 헤일리 스텐펠드에게서 내가 느낀 게 '아우라'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는 참 기분 좋으면서 편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그래서,

배우로서의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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