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가 뭔지 이 친구에게 물어봐
'아우라' 는 예술적으로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무엇이라잖아.
나에게 이 말은 그냥 추상적인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았어.
근데 이 친구를 보고 문득 '아우라' 의미가 정리됐어.
나에게 '아우라'를 가르쳐준 그녀는 96년생,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스물한살인
hailee steinfeld
이 친구 가수면서 배우야.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활동을 했고,
요즘은 가수, 배우 다방면으로 정말 잘 나가지.
근데 난 아직 그녀가 연기하는 걸 보지 못 했어.
'비긴 어게인'을 봤기는 했지만 그냥 딸 역할이잖아.
노래부르는 모습을 봐서는 좋은 배우가 될 거이 거의 확실해.
하지만 오늘은 뮤지션으로만 얘기할 거야.
이 친구는 내 원칙에서 벗어난 뮤지션이야.
싱어송라이터가 아니거든.
근데 이렇게 이 친구를 얘기하고 있어.
왜냐고?
나에게 '아우라' 를 알려줘서야.
그녀의 곡들을 쭉 듣는데, (물론 뮤비도 보고)
목소리가 특히 좋은 것 같지도,
가창력이 특출나지도 않아.
음악도 어찌보면 내 취향은 아니야.
근데 이상하게 내가 듣고 있어.
왜 그럴까 생각하다가 든 생각이야.
설명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들어봐.
그건 이 친구가 요즘 아이라서야.
좀 뜬금 없지?
정말 그래.
이 친구한테는 가창력이 먼저 보이는 것도
작사작곡의 능력도 특출나 보이지 않아.
이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해온 배우로서의 끼를 바탕으로 음악을 편히 들려줘.
그게 이 친구의 힘이야.
이 친구는 그냥 요즘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뭘 막 그렇게 잘 하지 않아.
아직 아티스트의 모습도 뮤지션의 모습도 확고하지 않아.
근데 에너지가 있어.
힘이 있어.
난 이게 '아우라' 라고 느꼈어.
여기에 '아우라'에 들어갈 의미는
'요즘 아이' 야.
노련하고 실력있는 뮤지션이 흉내낼 수 없는 무엇 말이야.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음악의 예술 나이가 가장 어린 거 같아.
그때의 에너지를 발산하기에도 음악이 가장 좋고.
그래서인지
나이든 사람을 봐도 그렇잖아.
자신의 젊은 시절 들었던 딱 그 한 때의 음악을 평생 가져가거든.
어디 음악뿐이야?
영화, 책, 정치성향까지 고스란히 가지고 나이먹잖아, 그때를 추억하면서 말이지.
헤일리의 노래를 가창력 쩌는 여가수가 불렀다고 해봐.
지금 갖고 있는 그녀 노래의 분위기, 에너지는 소멸될 거야.
심지어, 10년 후의 헤일리가 자신의 노래를 똑같이 불러도 지금의 에너지는 유지하지는 못 할 거야.
실상 헤일리 스텐펠드에게서 내가 느낀 게 '아우라'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는 참 기분 좋으면서 편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그래서,
배우로서의 헤일리 스테인펠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