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을 마친 친구에게, 그리고나에게

오스카를 거머쥔 봉감독

by 이게바라

봉준호 감독, 이창동 감독과 친한 꿈을 꾸는 친구여, 이제 그 꿈과 안녕하여라.



네 떼어진 위의 일부처럼.



그 아픔과 고통은 네 작품에 흡수되어야 한다.



젊은 날 우리들이 애착하던 것들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그 모든 것은 다 죽고 소생하지 않는다. 뭐 하려고.....



우리의 삶은 우리의 생각처럼 각별하지 않다.



우리가 흘린 눈물, 땀, 피는 증발하여 구름 속에서 알아보지 못한다.



땅에 내린 비여, 흘러간 날의 눈물들이여 증발하라.



그리하여 지상에 떨어져 햇빛이 속속들이 파고든 한낱 이슬이 되어라.








; 며칠 전 위암 수술을 받고 입원해 있는 나의 친구는



간 밤에 봉준호 감독을 만나 술 마시는 꿈을 꿔 기분이 좋았다는 얘기했습니다.



그 꿈에 응답이라도 하 듯 봉준호감독은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손에 쥐고,



마틴 스콜세지에게,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고맙다고 하는 장면은 정말 울컥했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와 쿠엔틴 타란티노는 정말이지 신화 속 영웅과 다름 아니니깐 말이에요.



근데 말이죠.



그게 뭐라구요...... 그게 뭐게요..........



그런 의미를 담고 지금 병원에 있는 친구에 글을 띄웠습니다.



플로베르의 편지글을 살짝 바꿔서 말입니다.



그럼에도



오스카를 손에 쥔 봉준호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는 마틴 스콜세지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모습은



믿기지 않는 장면임에 분명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해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