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쌀쌀함.
그랬다. 나는 나를 버렸지만 살아있음은 인정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살아있음으로 뭔가를 해야만 한다.
살아있는 나는 ‘행위’ 해야 한다. '행위'할 '꺼리'를 찾아야 했다.
'행위' 하고자 하는 '꺼리’를 찾는 데는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
솔직할 것.
결국 내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그 질문에 답하며 더듬더듬 내가 '행위' 하고자 하는 ‘꺼리’를 찾는다.
아직은 과정 속에 있지만,
내가 서성대고 있는 부근은 영화 언저리 어딘가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되돌리려 해도 결국 일어나고야 마는 사건처럼.
버리고 비워도 다시 차오르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것’이 언 듯 보기에는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영화도 아니고 영화감독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꺼리' 이기보다는 그저 ‘행위’다.
설렁설렁 결론 없는 행위.
그저 움직거려야 할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