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쨍. 기온은 쌀쌀
어제는 시골집에 가서 자고 왔다.
‘알만한 감독’들과 하려던 프로젝트를 함께 한 시나리오 작가 시골집이다.
시골집은 충청북도 제천인데 그곳에는 ‘의림지’라는 유서 깊은 저수지가 있다.
그곳에 가면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이름을 쭉 적어놓은 현판이 있는데 그 이름 중에 시나리오 작가 친구의 증조할아버지 이름이 있다.
그렇다, ‘알만한 감독’들에게 까인 이 친구는 독립투사의 후손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의 할아버지는 친일파였다. 중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할아버지는 중국 본토 공장에서 일본 사람을 대신해 중국인, 한국인 노동자를 부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제천 시골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독립투사의 증손자와 친일파의 손자는 서울에 도착해 빠이빠이 작별을 고한다.
친일파가 되었든 독립투사가 됐든 각자 도생하자.
존나게 버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