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토 _ 2021년

by 이게바라

역시 추워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이 있다.

MC장원이라 불리는 홍장원. sbs 공채 개그맨 출신..... 지금은 팟캐스터, 시사평론가, 유튜버.

개그맨 시절의 MC장원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랬던 그를 알게 된 것은 불과 1년 정도.... 팟캐스트를 통해서였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팟캐스트라는 플랫폼이 생겼고, <나꼼수>가 새로운 콘텐츠의 시발이 되었다. 그 후 나에게 있은 변화라고 하면 ‘무한도전’을 '불금 쇼'가 대체했다.

‘평균 이하 임을 자처하는 사람’은 유재석이 아니라 최욱, 정영진이 되었다.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무모한 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되었다.

홍장원의 ‘무모한 도전’도 시작되었다.

홍장원은 한때 개그맨을 포기하고 고깃집을 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sbs는 개그맨을 뽑아놓고 개그프로를 폐지했다. 그래서 지금은 방송국에서 짤린 수많은 sbs 공채 개그맨들이 어쩔 수 없이 유튜브를 시작했고, 지금은 자리를 잡아 많은 구독자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홍장원은 이들과 결이 또 다르다. MC장원은 그저 웃기는 개그맨이 아니다. 내가 그동안 MC장원의 방송을 들어본바 그는 무엇보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 능력이 출중하다. 거기에 글도 잘 써 작가적 기량이 있다. 팟캐스트 <우당퉁탕 수해복구> 중 코너 ‘사드극장’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미르미디어의 <저널리즘 M> 도입부의 근황 소식도 M장이 직접 쓴 것이다. 짧은 글이지만 재밌다. 재기 넘친다.

MC장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급기야 ‘엠장기획’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된다.

지금은 제법 잘 나간다, 돈 잘 번다는 소리를 듣고, 연예인병에 걸렸다며 악플도 달린다고 한다. 이조차도 MC장원은 유머로 활용한다.

요즘엔 광고영상도 짧게 찍어 본인 채널에 올린다고 한다. 아직 보지 못 했지만 잘 찍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가 밝힌 대로 그는 영화인 출신이기도 하니깐. - 그는 이병헌, 전도연 주연 ‘내 마음의 풍금’ 제작부로 영화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요즘 그가 빛을 발하는 분야도 영화 팟캐스트인데, 거기서의 MC장원 영화 보는 안목은 정말 탁월하다.

나는 그가 좋다. 가장 큰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웃겨서이다. 그의 웃음은 막무가내로 웃기는 것이 아니다. 그의 웃음엔 내러티브가 있다. 감성이 살아있다. (물론 막무가내 웃기는 웃음도 좋다)

거기다 그에게 정이 가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한때 자신의 꿈을 접고 고깃집을 했다는 이유다. 이렇게 재능이 많은 사람이 고깃집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다 아찔하다.


그런 그가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다.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는 하나 하루속히 나아 한때나마 접었던 자신의 꿈을 계속 이어 쫙쫙 펼쳤으면 한다.


MC장원, 당신의 뒤늦은 팬으로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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