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월 _ 2021년

by 이게바라

구름 조금 날씨는 따뜻



‘왓챠’에 <야구소녀>라는 영화가 있는데, <야구소녀, 코멘터리>까지 있다.

코멘터리까지 있는 독립영화라니.... 눈길이 갔다. 그럼에도 선뜻 보게 되지 않았다.

야구를 하려는 여자의 이야기가 끌리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찜해놓다가 며칠 전에야 보게 되었다.


굴하지 않고 프로야구 구단에 들어가려는 ‘수인(이주영 분)’ 의 얘기에 나는 눈물이 절로 나왔다. 중학교 때까지는 남자애들을 능가하는 속구를 던졌던 수인이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고 프로야구단에 들어가는 이야기인 <야구소녀>에 보슬비에 젖듯이 자연스럽게 감정이입되었다.

프로구단에 들어가게 된 야구부 동료 정호가 수인에게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리틀야구단에서 야구 시작했던 아이들 중 이제 남은 건 너와 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내 주위의 함께 영화를 시작했던 동료들도 하나 둘 영화판을 떠났다.

지금의 나는 엄밀히 따져보면 소상공인이지 영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자기 연민의 자조적인 목소리가 아닌 객관적 사실이다.

<야구소녀, 코멘터리>에서도 귀에 박히는 코멘터리가 있었다.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 때 최윤태 감독이 배우게 묻는다.


“저 다시 찍을 수 있을까요? 그래야겠죠.”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그 어떤 상업영화로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찍어낸 감독의 고민은 역시 다음 영화를 찍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오늘 ‘알만한 감독’에게서 연락이 왔다.

시나리오를 보낸 제작자가 흥미는 느끼니 자체적으로 평가를 더 해본다고 한다.

‘알만한 감독’은 내게 긍정적이니 이때 한 번 더 고쳐서 보여주자고 제안을 했다.

그래, <네가 보이면> 한 번 더 고친다.

아니지, 한 번이 아니라 백번 천 번이고

얼마든지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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