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 토 _ 2021년

by 이게바라

따뜻한 흐림



2월 26일 시나리오를 다 썼다며 맥주 한 캔을 사 먹었었다.

그 후 맥주 캔을 세 번 더 사 먹어야 했다.

그렇게 세 번을 더 고친 후에야 겨우 초고가 나왔다.

3월 10일 수요일 저녁, 내가 원하는 제작자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다.

참, 그러고 보니,

3월 5일에는 아는 감독 형의 소개로 – 저예산 영화 시나리오를 찾는다는 제작자에게 전에 썼던 시나리오 두 편을 전달하였다.


2월 26일 시나리오를 다 썼다고는 했지만 영 석연치 않았다.

그 사이 강원도에 눈이 많이 왔고,

그 눈을 보러 강원도 평창에 갔다 왔다.

근 몇 년간 그렇게 많은 눈을 본 적이 없었다.

두툼하게 쌓인 눈과 적당한 냉기. 기분이 상쾌했다.


갔다 와서 시나리오를 고쳤다.

그 며칠 간의 시간이 <네가 보이면>을 쓴 이래 가장 집중해서 썼던 시간이었다.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제작자에게 시나리오를 보내고 기다리는 시간은 가장 무기력해지는 시간.

거절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간.

거절이 디폴트값이 되어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시간.

매거진의 이전글3월 1일  월 _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