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3일 _ 출사표
어제 나의 생계를 연명해주던 카페를 관뒀다.
이유는 이제 곧 영화를 찍어야 되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 봄에 찍을 예정이던 <사랑은 죽음보다 차갑다(가제)>(앞으로 줄여서 '사죽차') 일부를 11월에 일부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 며칠 사이 캐스팅도 끝났고,
하,최피디도 함께 하기로 이야기가 협의되었다.
자~ 그럼 어떻게 된 일인지 차근차근 설명하겠다.
나는 '사죽차'를 조금 새롭게 작업하고 싶었다.
어차피 누구 눈치 안 보고 찍을 껀데 어때 하는 심정으로 말이다.
그러던 차에 내 미술감독을 해주겠다던 이혜*씨의 남친이 영국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 그렇다면 여친입장에서는 좋기도 하겠지만 조금은 불안한 점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그네들은 오히려 더 돈독해지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나는 그네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봤다.
실제 연인인 당신네들을 내 영화의 주인공으로 쓰고 싶다. 너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을 건데.
단, 그 영국에서 있을 전시회를 시점으로 둘은 헤어지는 거다.
그러면서 대략을 스토리를 얘기해주니,
이혜*씨는 무척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남친에게 얘기하면 남친도 좋다고 할 거라는 말과 함께.
10일, 목요일 나는 '사죽차' 남자주인공 이**작가를 만났다.
그는 11월 5일 영국 런던에서 하는 전시 준비 때문에 매우 바쁜 상태라 저녁 먹는 시간에 잠깐 만났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하고 싶은가? 하고 싶으면 해라. 대신 끝까지 해달라. 이 두 가지만 약속해준다면 나는 당신을 캐스팅하겠다."
그는 그 두 가지를 약속 함께 덧붙여 앞서 말한 조언까지 해줬다.
'감독인 당신도 다시 한 번 고민해봐라. 배우가 아닌 나와 나의 여친을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
또 하나를 얘기해준다. 영국에서 하는 전시회는 그리 큰 전시장도 아닌 작은 갤러리에서 하는 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그가 맘에 든다.
내가 그네들을 캐스팅한 것은 비단 실제 연인이라서가 아니다.
이**작가가 예전에 작업한, <몽중각성>이라는 전시가 내게 강한 영감을 줬기 때문이다.
내가 애초에 하려는 '사죽차'와 이**작가의 '몽중각성'의 협업 같은 느낌이랄까?
(이같은 느낌을 하,최피디는 좋아하였다)
이제 영국에서 있을 촬영을 '사죽차'의 첫 촬영으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드디어 촬영 시작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