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더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를 다 쓰면 찾아오는 조바심.
고쳐도 받아주지 않는 것에서 오는 좌절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찍고 싶은 욕망.
그래서
내가 제작해서 영화를 찍으려 했다. (그것을 통상 ‘독립영화’라 하던가.)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바로 엎어졌다.
주인공으로 생각했던 내 지인 **가 출연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아래 글은 ‘독립영화’ 찍자고 제안했던 동료들에게 보낸 단톡이다.
<에로배우 구출 대작전> 접게 된 변,
처음엔 <네가 보이면> 단편 버전을 찍고자 했습니다.
그 단편은 오로지 <네가 보이면>을 장편 영화화하려는 이유였습니다.
<검은 사제들> 이전에 <12번째 보조 사제>가 있었던 것처럼.
근데 지금까지 저는 감독이 되려는 욕망과 싸웠던 거 같아요.
주로 지고, 또 졌던 거 같은데,
늘 지고 항상 나자빠지면서
그나마 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에로배우 구출 대작전>을 제안한 것은,
<네가 보이면> 단편이라도 찍어
장편 상업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과열된 욕망을 진정하고,
**를 주인공으로 우리끼리 찍고 생활 연기도 하면서
영화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낭만적인 생각이긴 한데 그렇게 몸을 추스르고
내 욕망과 화해하려 했는데,
**의 반대로 이번 프로젝트는 좌절되었습니다.
제 돌발적인 욕망에 브레이크를 밟아준 **께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