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5일 _ 바람직한 독립영화인
저저번 달 '에프터 이펙트' 수강에 이어 오늘부터는 '미디액트'에서 프리미어를 배운다.
사실 나는 프리미어 강사까지 했던 적이 있다. 잠시 잠깐.
영화사 '신씨네' 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수강생 중에는 지금 영화사 봄의 대표, 오정완이사도 있었다.
(그 인연으로 <당신과 함께 춤을>을 가지고 봄영화사를 찾았던 이유도 있다.)
그 후, <구미호> <은행나무침대>의 컴퓨터 그래픽을 한 '신씨네' 산하 컴퓨터 그래픽 회사에 취직할 뻔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다 잊었다.
여전히 나는 컴맹이고, 누가 봐도 기계치이다.
그런 내가 당시 프리미어라는 프로그램으로 일시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그저 영화를 많이 보고 좋아했던 것 때문이었다.
그렇게 컴퓨터와 멀어진 나는 영화 현장에 뛰어들게 되었고,
컴퓨터 앞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시나리오를 쓴다고 자판을 두드리는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는 독립영화인다.
어떻게든 내가 알아야 하고 어떤 면에서는 직접 해야 한다.
이제 곧 현장에 나가야 하고, 후반작업까지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다시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바람직한 독립영화인의 자세.
영화현장이 그립다.
길을 가다가 간혹 영화나 혹은 기타 촬영 현장을 목격하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옛 애인을 길에서 만난 것처럼 소심하게 고개를 돌린다.
내 영화 현장이 아니면 의미 없다.
그럴수록 현장이 그립다.
옛날 얘기 나온 김에,
여기 현장에서 있는 나의 사진을 공개하겠다.
이 사진은 하피디님의 아이디어로 영진위공모 자기소개서에 첨부된 사진이다.
(나는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그런데 여기 남은 이 사진은 지금은 없어진 '프리미어'라는 잡지에 실린 사진이다.)
* 장소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길 건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