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

2015년 10월 4일 _ '흔들리는 물결'의 연우를 소개합니다

by 이게바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처럼

그는 그렇게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헤엄을 쳐간다.

흐리는 물결에 몸을 내맡기지 않고 있는 힘껏 팔을 내젖는다.

아마 그는 잘 살 거다.

또 사랑할 거고

소주도 덜 마시게 되겠지.

백만 년을 흘러가는 강물 위에 그는 그렇게....


자신의 죽음 앞에서 고개를 까딱이며 리듬을 맞추던 원희는 참 살고 싶어 했다.

그리도 살고 싶어 했던 원희의 등을 떠밀며 연우는 소리친다.

저한테 왜 이래요? 라고.

그 말엔 이런 심경이 담겨 있으리라.

하루하루 살기 힘겨운 저에게 살고 싶은 의지를 준 당신, 이렇게 떠나버리면 난 어떡해요? 라고...

.......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다리 위에서 마주 선 연우와 원희.

이제 이 연인은 죽음마저 갈라놓을 수 없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기뻐서.

슬퍼서.

자꾸자꾸 눈물이 흘러내린다.


'흔들리는 물결'을,
자신 안에 갇혀 온갖 허무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나도 연우의 뒤를 따라 강물을 거슬러 헤엄을 친다.

그렇게 헤엄을 치고 치면서 살아가려고.

잘 살려고.


영화를 보고 영광스럽게도 연우와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연우가 나에게 " 형 " 이라 불렀다.

그 순간,

원희가 연우를 '오빠'라 부르는 장면이 기억이 났다.

남자의 '형'이란 호칭도 경우에 따라서는 짜릿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