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아... 신천지 같애.”
자주 통화하는 친구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난데없이 무슨 말인가 물었더니,
영화 하는 자기 사진이 신천지에 빠진 신자 같다는 것이었다.
남들은 안 좋게 보는데 자기만 흠뻑 취해 살고 있었던 거 같다고....
영화하는 자기 자신을 신천지 신자와 비교하는 것이다.
아.... 우리가 그렇게 떠받들던 ‘영화’가 이제 ‘신천지’로 비교되는구나.
최근에 이 친구에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까지 맘이 고단하구나....
그렇지만
이런 친구의 맘까지 보듬을 여유가 나에게는 없다.
전장에서 다리에 총탄을 맞은 전우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실탄을 넉넉히 주고 가던 길을 갈 것이다.
잠시 후 한 발의 총소리가 울려도......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