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타투이스트를 만났다.
내 동영상 작업에 아무 조건 없이 도움을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기록하고 남겨두려고 만났다.
아, 맞다. 나는 요즘 계속해서 찍고 편집하고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찍고 있나?
손님을 찍는 것은 부록이고.
내가 찍고 있는 ‘웃짜 시리즈’는 내 이웃에 대한 응원가다.
목놓아 부르짖는 응원가다.
오늘 만난 타투이스트도 마찬가지다.
잠깐 출연을 해줘서 만나보니 타투이스트에 국한된 분이 아니었다.
내 시각에 이분은 충분히 흥미로운 예술가다.
이 분은 주로 인물화를 그리는데,
그 인물들은 큰 눈을 갖고 있다.
그 눈에는 개미가 들어있다.
작가의 말을 옮기자면 ‘개미’는 외로움의 상징이다.
영화 <올드보이>에 미도가 지하철에서 개미와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작가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아 일관되게 개미 눈을 가진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작가님이 내게도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했다.
나는 쿠엔틴 타란티노를 그려달라고 요구했다.
“작가님 쿠엔틴 타란티노를 그려주세요. 그는 비디오점원이었대요. 그 시절 그는 참 외로웠을 거예요. 그러니 한 손에는 비디오테이프를 들고 있었으면 하고요, 그의 눈에 있는 개미는 날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날개가 있는 개미도 있으니깐요.) 그의 외로움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요. 타란티노의 개미(외로움)는 날개가 있어야 마땅해요.
그리고, 저도 조그맣게, 개미처럼 그림 한켠에 그려주세요.
작가님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