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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게바라 May 26. 2022

4월 5일  화 _ 2022년

<Locke 2013> 

달리는 차 안에서만 벌어지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꽤 있었죠. <Buried 2010>가 그랬고, 

더 올라가면 <Phone Booth 2002>가 당시에는 센세이셔널했습니다. 
 아, 제가 최근에 본 영화가 딱 이 컨셉인데요, 
 가장 최근에 본 ‘멜라니 롤랑’ 주연의 <Oxygen 2021> 도 이와 같은 영화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는 이런 영화가 흔하지 않은데, 
 <더 테러 라이브 2013> 가 이 어려운 걸 해냅니다. 

장르를 호러 영화가 끌고 오면 이와 같은 영화는 꽤나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이 같은 제한은 이야기꾼보다는 연출자에게 주는 매력이 더 큰 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슬러 올라가면 생각나는 두 영화가 있습니다. 
 다시 찾아보고 싶은 영화인데요, (조만간 찾아서 봐야겠어요.) 
 1985년도 영화인 <거미 여인의 키스> 가 그러하고, 
 <비포선라이즈> 시리즈 감독인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테잎 2001>이란 영화가 생각납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타란티노 감독도 한 공간에서 꽤나 정교한 장면을 연출해 관객들에게 유니크한 재미를 주고는 했던 거 같습니다.      

오늘 본 ‘로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단 한 번도 하차하지 않고 영화가 끝이 납니다. 하지만 스릴감이 없는 터라 영화는 지루해서 시종일관 어린이 보호 구역을 달리고 있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   
자칫 매력적인 ‘한정된 공간’에 갇혀 지루함을 떨쳐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혹은 얼마 전 본 스페인 영화 <Two 2021>처럼 후반부에서 무너지거나, <Oxygen>처럼 반전이 그리 놀랍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매력적이지만 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고 보니 ‘로크’는 반전이나 <스피드 1994>에서처럼 강력한 속도감을 선택하지 않고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런 한정된 공간, 차를 운전하는 상황 속에서 부정을 엿보는 것이 걸맞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무리하게 자신의 ‘아버지’와 대화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이 영화와 깔끔하게 손절합니다. 

시도는 참으로 좋았으나,
85분밖에 되지 않는 러닝타임을 참지 못하고, 로크가 운전하는 BMW에서 뛰어내리고 싶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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