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 그리고 유재선 감독
영화 <추격자>로 충격적 데뷔를 한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 <곡성>의 대사로 말문을 열겠습니다.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그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나홍진의 <곡성>은 두고두고 회자될 한국형 호러 영화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영화는 <곡성>과 비교될 것이고,
<곡성> 문 앞에 닿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 것이라 여겼습니다.
헌대, 곡성이 나온 지 7년이 지나서야
<곡성>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영화가 나왔습니다.
그 영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의미가
나홍진 감독에게 충격적 데뷔작인 <추격자>가 있었던 것처럼 이 영화도 입봉작이고요,
두 번째 의미로,
그 데뷔작이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고 있기에 <곡성>을 예로 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곡성>과 비교될 영화는 바로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영하 <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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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은,
앞서 언급한바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영화는 엄밀히 오컬트 영화가 아니라 오컬트 영화인 척하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오컬트 장르를 관객에게 던져 분 것이고, 관객은 그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이 발상이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하 <잠>은
저에게 가장 충격적 ‘데뷔작’으로 나홍진의 <추격자>와
가장 신선한 오컬트 영화로 나홍진의 <곡성>과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