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게바라 Sep 18. 2023

9월 17일  일 _ 2023년

영화 <잠> 그리고 유재선 감독


영화 <추격자>로 충격적 데뷔를 한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 <곡성>의 대사로 말문을 열겠습니다.


“그놈은 그냥 미끼를 던져 분 것이고 자네 딸내미는 그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나홍진의 <곡성>은 두고두고 회자될 한국형 호러 영화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영화는 <곡성>과 비교될 것이고,

<곡성> 문 앞에 닿지도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 것이라 여겼습니다.


헌대, 곡성이 나온 지 7년이 지나서야

<곡성>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영화가 나왔습니다.

그 영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그 첫 번째 의미가

나홍진 감독에게 충격적 데뷔작인 <추격자>가 있었던 것처럼 이 영화도 입봉작이고요,

두 번째 의미로,

그 데뷔작이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고 있기에 <곡성>을 예로 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곡성>과 비교될 영화는 바로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영하 <잠>

입니다.


사진 삭제


영화 <잠>은,

앞서 언급한바 오컬트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 영화는 엄밀히 오컬트 영화가 아니라 오컬트 영화인 척하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오컬트 장르를 관객에게 던져 분 것이고, 관객은 그것을 확 물어분 것이여.


이 발상이 저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하 <잠>은 

저에게 가장 충격적 ‘데뷔작’으로 나홍진의 <추격자>와 

가장 신선한 오컬트 영화로 나홍진의 <곡성>과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8월 27일  일 _ 2023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