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

2015년 11월 14일 _ 여기 신청곡 해도 되나요?

by 이게바라

그녀의 죽음이 왜 그렇게 맘이 아팠을까?

그녀를 잘 몰랐던 나도 다큐를 보는 내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고,

마이크 앞에선 그녀의 모습에 매료 되고말았다.

그래서일까? 다큐 말미에 노래를 부르지 못 하는 무대 위 그녀를 보며,

제발 노래를 불러달라고 속으로 애원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빠진 것은 그녀의 타고난 재능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이 장면 토니베넷 앞에서 수줍게 안절부절하는 모습에서.

https://youtu.be/2NF0hDACEzQ

https://youtu.be/_OFMkCeP6ok

그렇지만 막상 노래를 부르면 그 목소리라니.


인간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는 만족하지 못 하는 존재인가 보다.

그 만족하지 못 함은,

출세, 명예, 인지도, 유명세, 칭찬 받고 싶은 욕구 등으로 표현되지만

그렇게 유명했던 에이미는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미 상을 받는 날에도 마약이 없어 시시하다고,

그저 맘 편히 산책할 자유와 재능을 바꾸고 싶다고 털어놓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행복은 많은 사람이 인정해주고 사랑해준다고 생기는 것은 아닌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무도멤버'는 불안장애로 방송을 접었다.

많은 사람의 시선이 때론 독이 되기도 한다.

온갖 세상을 다 경험한 듯한 목소리를 갖은 에이미도 그 목소리를 감당할 경험치가 없었다.

불안했고, 외로웠다.

그렇게 나약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 에이미가 너무 가여웠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목소리를 가진 그녀가 그렇게 가버려서....


극장을 나와 한 참을 걷던 나는 홀로 술을 마셔야만 했다.

술집에 들어간 나는 이렇게 말한다.


"여기 신청곡 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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