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8일 _ '멀홀랜드 드라이브' 줄거리
"왜 다니려 하느냐?"
내가 '한겨레'시나리오 반에 등록하려는 나에게 몇몇 동료들이 묻는다.
그들의 생각은 이런 걸 꺼다.
'그곳에 등록하는 분들은 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분들. 이른 바 시나리오 혹은 영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등록하는 것일 텐데.. 네게 그곳에 등록할 필요가 있느냐?' 고 말이다.
이런 생각은 지금의 나를 몰라서 하는 얘기다.
나에게 있어 시나리오는 너어어~~무 어렵다. 날이 갈수록 더더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못 쓰겠다.
그러니 배워야지.
그래야 쓰지.
오죽하면 영화를 찍으면서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아주 냉정하게는 나는 시나리오 쓸 능력은 없다.
단, 내가 만들려는 영화는 쓸 수 있다, 써야 한다는 정도다.
간신히 그 정도다.
그러니 배워야지.
그래야 쓰지.
근데 말이다. 한겨레시나리오 반 첫 과제를 하면서 간만에 정말 간만에 그것도 백승재작가님이
정해준 마감시간에 임박하여 시놉을 쓰는데, 그것도 기존에 있는 영화의 시놉을 쓰는데....
재밌었다. 글 쓰는 게 재밌었다.
(물론 글은 형편없다.)
글 쓰는 게 너무 싫었는데, 재미를 느꼈다는 것만으로 큰 소득이다.
그리고 여기 줄거리를 쓴 영화는 앞으로 내 영화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임으로 옮겨놓는다.
이 영화의 '우라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우리까이는 댕깡이나 야마 처럼 영화하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일본말의 잔재인데, 내가 여기서 쓰는 의미는 표절과 오마주 사이 쯤 되는 무엇으로. 기존의 것을 바꿔서 만든다는 의미로 쓰였다.)
글을 공개하기 앞서,
음악을 하나 공개하겠다.
이 노래는 영화에서 카밀라 로즈가 오디션 볼 때 불렀던 노래다.
그럼 <멀홀랜드 드라이브> 시작합니다.
어느 날 밤 ‘멀홀랜드 드라이브’ 길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그 차에 타고 있던 검은 단발의 여자는 그곳을 빠져나와 선셋대로의 어느 집 앞에 쓰러진다.
다음날 L.A에 도착한 베티는 숙모의 집으로 간다. 베티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온 것인데, 숙모가 여행을 간 사이 숙모의 집에 있기로 한 것이다. 헌데 그곳에는 검은 단발의 여자가 샤워를 하고 있다. 한눈에 훌륭한 몸매의 소유자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몸매의 소유자가 버젓이 샤워를 하고 있으니 침입자라고는 볼 수 없는 베티는 당연히 숙모와 친한 사람으로 알고 사과까지 하며 이름을 묻는다. 이름을 묻는 말에 검은 단발의 여자는 멍하니 있는다. 그러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사진 한 장. ‘리타 헤이워스’의 사진이다. 검은 단발의 여자는 베티에게 자신을 리타라고 소개한다.
한편, 아담 케셔라는 영화감독 앞에는 ‘카밀라 로즈’라는 여자의 사진이 놓여 있다. 그의 앞에 앉은 신사 두 명. 그들은 카밀라를 이번 영화 여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하라고 강요한다. 강하게 반발하며 그 자리를 벗어나는 아담.
곧바로 아담에게 뜻밖의 일들이 벌어진다. 아내의 외도로 집에서 나온 아담은 자신이 파산되었음을 알게 되고 그 배후에는 ‘카밀라 로즈’의 캐스팅 건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날이 바뀌고, 자신을 리타라 밝힌 검은 단발 여자는 베티에게 눈물로 하소연한다. 자신은 기억을 잃었다고 말이다. 눈물을 흘리는 검은 머리 여인이 가여운 베티는 가방을 열어보면 당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며 검은 머리의 여인의 가방을 열어본다. 놀랍게도 거기엔 돈다발과 특이한 모양의 파란색 열쇠가 나온다. 검은 머리 여인이 기억하는 것은 오직 ‘멀홀랜드 드라이브’ 길에서 난 사고가 전부. 베티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보고 신문도 보면서 단서를 찾으려고 하는데… 검은 머리의 여인이 자신의 이름을 생각해 낸다. 커피를 따라주는 웨이트리스의 명찰에 붙은 ‘다아안’이란 이름을 보고서. 베티는 전화번호부에 나온 D. 셀윈이라는 이름을 찾아내고 거기에 나온 주소로 찾지만. 베티는 오디션을 보러 갈 시간이다.
오디션을 보러 온 베티는 기가 막힌 연기로 좌중을 압도하고 자신을 감독의 전 부인으로 밝힌 여자를 따라 세트장을 방문하게 된다.
그 세트장에서는 아담이 오디션을 보고 있다.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한 여자가 들어온다. 뭔가 어색한 분위기의 그녀는 자신을 ‘카밀라 로즈’라고 밝힌다. 아담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의 노래를 듣고는 그녀가 자신이 찾던 여자주인공이라고 말한다. 그 얘기를 하면서 멀리 서 있는 베티와 시선이 뜨겁게 마주친다. 베티는 그 시선 때문인지 다이안과의 약속 때문인지 세트장을 서둘러 나온다.
베티와 다이안은 D.셀윈 집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알게 된 사실은 이웃집 여자를 통해 검은 머리의 여자가 다이안이 아니라는 것과 실제 다이안은 집에 시체가 되어 있는 놀라운 사실이다.
숙모집으로 돌아온 검은 머리의 여자는 두려움에 베티의 침대로 들어온다.
베티가 묻는다. “여자랑 사랑을 나눠봤나요?”
기억이 안 난다며 되묻는 검은 머리의 질문에 베티는,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요.”라 답하고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섹스를 끝낸 검은 머리 여인은 잠시 잠을 자다가 ‘실렌시오’라는 말을 되뇌며 잠에서 깬다. 잠에서 깬 검은 머리 여인은 갈 때가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고는 베티를 데리고 ‘실렌시오’라는극장으로 간다.
극장에서는 어떤 남자가 나와 밴드가 없지만 음악이 흐른다고 알 수 없는 말을 되뇌며 모든 것은 환상이라고 말한다. 곧이어 나온 여가수는 노래를 부른다. 노래를 부르다가 그만 쓰러지지만 노래는 계속 나오고 이 광경을 보던 베티의 몸에서는 경련이 일어나는데… 경련이 잦아들자 그녀의 옆엔 파란 색 상자가 하나 발견된다.
그 상자를 들고 숙모집으로 온 베티는 홀연히 사라진다.
홀로 남은 검은 머리의 여자는 자신의 가방에 있던 열쇠를 꺼내 상자를 연다.
상자를 열자 현실의 모습이 보인다.
현실의 베티와 검은 머리 여인은 말다툼 중이다.
둘은 연인 사이로 보이고 말다툼 중에 검은 머리 여인은 집을 나온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은 전에 검은 머리의 실체를 찾으러 갔던 D. 셀윈의 집이다.
홀로 남은 베티에게 검은 머리 여인이 전화를 한다. 사과의 전화이자 베티를 파티에 초대한 것이다. 그 파티 장소는 바로 ‘멀홀랜드 드라이브’ 길의 저택.
그 저택을 찾아가는 베티의 모습은 바로 영화 첫 장면 사고가 나기 직전의 검은 머리 여인의 모습이다.
사고 현장에서 서프라이즈라며 베티를 맞는 검은 머리 여자. 그녀의 손을 잡고 간 곳은 아담의 집이다. 그곳에서 베티가 바로 다이안 셀윈이고. 검은 머리의 여자는 카밀라 로즈임이 드러난다.
파티장에서 모욕을 당한 다이안은 살인청부업자에게 카밀라를 죽여달라고 말한다. 그때 웨이트리스가 커피를 따라주는데, 명찰에 적힌 이름이 ‘베티’.
집으로 돌아온 다이안은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고.
D.셀윈 집에서 봤던 시체의 모습으로 눕는다.
위의 곡은
나오미 왓츠 (다이안 / 베티)를 잔인한 현실로 인도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