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

2015년 12월 15일 _ 핵펀치, 박경수작가

by 이게바라

딱 일년 전 오늘 특별한 사건이 시작되었다.

'조강재'라는 인물이 나오는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한 것이다.

나는 뒤늦게 어제야 이 드라마를 다 봤다.

'강재'라... 왠지 귀에 익네.. 하는 순간 바로 생각나는 인물이

<파이란>의 최민식이 분한 강재이다.

<파이란>의 강재도 충분히 특별하지만,

드라마 <펀치>의 조강재는 내가 보기엔 정말 완벽한 인물이다.

여기서 말한 '완벽'의 의미는 조강재가 진짜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일 거다.

조강재는, 어느 순간 그를 이해하는 내 모습이 싫을 정도로 인간의 민낯을 오롯이 갖고 있다.

그래서 조강재는 순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워할 수 없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조강재는 이태준에게 따귀를 맞으며 시작한다.

단연코 그 장면은 내가 본 따귀 맞는 장면 중에 가장 셌다.

드라마 '펀치'의 가장 중요한 관계는 이태준과 박정환이겠지만,

내게 가장 흥미를 끈 건 조강재와 이태준의 관계, 강재가 박정환에 갖는 질투심이다.

드라마가 결말로 치닫을 즈음 작가는 조강재에게 세심한 애정을 불어넣어 준다.

이태준 총장을 건물 옥상에 불러내어 대면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 반대편 건물에 서 있는 강재의 모습은 정말이지 기가막힌 대목이었다.

그렇게 분하고 원통하지만 끝끝내 이태준 앞에 바로 설 수 없는 강재의 모습 말이다.

조강재라는 인물을 만든 작가가 바로 박경수작가시다.

드라마 '펀치'는 정말 타이슨의 핵펀치 이상의 '펀치'다.

타이슨의 펀치가 맞는 순간 K.O 라면,

박경수작가의 '펀치'는 맞은 후 집에 가서 자다가 오장육부가 터져 죽는 그런 펀치다.

그가 짜놓은 이야기 속 사건에 반응하는 인간군상을 보다 보면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아~ 그의 모습을 안 찾아볼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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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는 소탈한 그의 모습 속에 숨은 핵펀치가 느껴진다.

(<황금의 제국>은 보지 못 했는데 조만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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