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3일 _ 찍기 전에는 못 간다고 전해라
지난 수년간 나를 TV 앞에 마법처럼 불러 앉히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그 예능프로그램은 당연하게도 <무한도전>
지지난 주였나? <무한도전>에 웬 아줌마 한 분이 나와 귀에 쏙 박히는 노래를 불렀다.
구성지고 간드러지게 '못 간다고 전해라'를 반복적으로 부르는 노래였다.
알고 보니 '100세 인생'이란 곡이란다.
요즘 여기저기 패러디 되면서 한참 핫하다. 하긴 그러니까 '무도'에까지 나온 거겠지.
그 노래를 부른 이는 이애란 가수다.
1963년생인 이애란 가수는 이제야 가수로 떴다. 두둥실~
어제 그녀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다.
기억나는 대목이 있어 여기에 옮겨 적는다.
◇ 김현정> 25년 동안 무명 생활을 할 때는 그럼 별의 별 서러운 기억도 많으셨겠어요?
◆ 이애란> 네. 서러웠던 것은 예를 들어서 감기가 왔어도 병원에 못가는 것.
◇ 김현정> 돈이 없어서요?
◆ 이애란> 병원에 가면 검사, 검사다 병원비가 과연 얼마나 나올까. 이런 생각하면서 못간 적이 있을 때가 가장 가슴이 아파요.
◇ 김현정> 세상에, 병원비 걱정해서 병원에 못갈 정도로 그렇게 힘드셨어요?
◆ 이애란> 그렇게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말 25년을 해도 안되는데 하고 때려쳐야지, 그냥 던져버리실 수도 있었을 텐데. 노래 매력이 뭐기에 그렇게 못 내려놓으셨어요?
◆ 이애란> 가수는 포기했지만, 노래가 포기 안 돼서 그냥 무명으로라도 뒤에서라도, 내가 노래 부를 곳이 있다면 이곳저곳 다니면서 노래로 해소를 시킨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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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년간 아무도 이애란이라는 가수를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가수는 포기했지만, 노래는 포기 안 돼서.. 노래는 포기가 안 된 거다. 할 수가 없던 거다.
'가수의 꿈은 포기했지만 노래는 포기 못 하겠다고 전해라.'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아니 그마저도 노래하고 있던 거다.
나도 그녀의 목소리에 간드러지게 내 목소리를 오버랩 시킨다.
감독의 꿈은 포기했지만, 영화는 포기가 안 돼서...
그래서 꼭 찍는다고 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