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모야 독립영화 만들기

2015년 5월 21일 _ 프로듀서를 찾아서

by 이게바라

꺼진 핸드폰을 킨다. 밤새 핸드폰은 꺼져있었다. 간혹 내 핸드폰은 그런 식으로 전원을 꺼놓는다. 수고했다고. 좀 쉬라고. 밤새 쉰 핸드폰을 깨운다. 눈을 뜬 핸드폰은 어제 저녁 나에게 온 소식을 알려준다. 나를 찾은 몇 통화 중 김성진피디와 최선미피디에게 전화가 왔었다.

전화를 건다.

돌아오는 답변은 할 수 없다. 하기 싫다. 왜 이런 걸. 뭐 이런 식의 답변이었다.

그 사이 최문수피디에게도 멜이 왔다. 최문수피디는 <태양은 없다>를 할 당시 ‘우노필름’에서 알게 된 피디다. 그 후 그는 <나의 결혼원정기>라는 영화 피디를 했었고, <추격자>의 피디도 했다. <추격자>와 최문수피디 하니 생각하는 일화가 있는데, <추격자>를 극장에서 보고 나오는 길에 최문수피디를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영화 잘 봤습...” 하다가 나는 그만 그를 붙들고 눈물을 터트렸다. 영화가 너무 세서. 영화에 크게 혼난 느낌을 받았는데, 길에서 그 영화 피디를 만난 것이다. 그래서 인사를 하다가 눈물이 왈칵. 조금은 창피한 경험이지만 영화 <추격자>는 그만큼 나에게 충격적인 영화였다. 아무 대비 없이 극장에 갔다가 오함마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

그렇게 내 눈물을 본 최문수피디는 최근에는 <플랜맨>을 제작한 프로듀서다.

그에게도 깔끔하게 거절을 당했다. 시나리오를 보낸 지 이틀 만에 답멜이 왔다.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이렇게 두 명의 피디에게 깔끔하게 거절을 당했다. 거절을 당한 것이 그나마 특혜. 영화사 ‘봄’ ‘집’ ‘비단길’에서는 봤다, 안 봤다 연락조차 없다.

오늘 김**피디에게 멜을 보낸다. 김**피디는 <무사>때 제작부를 했던 친구로. 그 후 뭘 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그녀에게 이렇게 시나리오를 보내는 것은 <무사>라는 영화 이외에 이런 인연 때문이다.

내가 한동안 동해바다 앞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스킨스쿠버 강사 아저씨가 하는 펜션에서. 그런 그 펜션에 다큐멘터리를 찍는 분이 오셨다. 바닷속을 찍으러 온 거다. 근데 시나리오를 쓴다고 노트북 앞에 앉은 나에게 자신도 영화하는 사람을 안 다고 한다. 자신과 사막을 횡단한 여자인데. <무사>를 했다는 거다. “어! <무사>요? 누군데요?”

그녀가 바로 김**피디였던 거다. 그녀는 사막을 여러 차례 횡단했으며 암벽등반을 즐겨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인상에 남는다.

김**피디에게는 내일 전화를 할 거다. 왜냐하면 급하게 그녀에게 요청할 일이 생겨서 이다. 그 사연은 내일 그녀와 이야기 후 기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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