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가족에 대한 미련이 공포로 돌아오다

-<공포의 묘지>(2019)

by 레빗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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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족을 잃는다는 건 큰 충격이다. 아무런 작별도 하지 못하고 자식을 떠나 보낸 후, 단 한 번이라도 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대부분은 그 기회를 살려보려 애쓸 것이다. 이건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슬픔에 사로 잡힌 그들의 마음은 어떤 악한 주술이라도 가족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다면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하게 된다. 영화 <공포의 묘지>는 그런 상실감에 가득차 버린 가족의 심리를 다룬다. 스티븐 킹의 원작이 있는 영화는 과거에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으로 다시 리메이크를 한 영화다. 루이스(제이슨 클락), 아내 레이첼(에이미 세이메츠)과 딸 엘리(주테 로랑스) 그리고 아들까지 4명의 가족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오게 되고, 집의 뒤에 동물 묘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죽은 동물을 묻으면 다시 살아 돌아온다는 옆집 아저씨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실제로 극중 가족이 키우던 고양이가 죽게 되자, 그곳에 고양이를 묻은 루이스는 묘하게 달라져 돌아온 고양이를 발견한다. 딸 엘리는 좋아했지만, 매우 공격적이고 기괴하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분위기 자체로 공포감을 키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중반부가 지날 때까지 큰 사건이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딸이 죽은 이후 벌어지는 장면들이 무섭긴 하지만 어느정도 예측가능한 결말로 달려가 버린다. 스티븐 킹은 이 영화가 책의 묘미를 잘 바꾸었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하지만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 입장에서 매우 올드한 귀신이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영화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져버린다. 배우 제이슨 클락이 영화의 몰입을 이끌지만, 영화의 결말까지 보고 나면, 이 영화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겨우 이거였는지 반문하게 된다. 공포의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이야기의 측면에서도 모두 실망스러운 영화다. 단, 가족의 죽음에 대한 강력한 미련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돌아오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그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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