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이 일반 결혼생활과 다를까?

by 레빗구미




아내와 결혼 생활을 이어나간지 이제 8년이 넘었다. 아직 결혼기념일은 좀 남았지만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다. 꽤 생각해 볼만한 질문이었다.


“국제결혼을 하고 한참 지났잖아. 지금 느끼기에 일반 결혼 생활과 좀 다른 점이 있어? “


이 질문은 내가 아내와 만났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고 글의 이야기들의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 에세이식의 글쓰기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고 어렵다. 그저 내 생활 주변에서 경험했던 일 중 그래도 극적인 일은 결혼이었기에 그 일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적어나가기 시작했던 것이 국제결혼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많았기에 길고 짧은 에피소드에서 경험했던 일들을 써나갔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는 국제결혼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생소함이나 중국과 한국 생활에서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하기도 했다.


나름 글로 정리해나가는 것이 재미있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부분을 말할 수 있다는 것에서 약간의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다.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닌 나로서는 이렇게 글로 정리해서 에피소드들과 생각들을 전달하는 것이 말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좀 더 편안했다. 글을 쓰다 보면 내 생각도 정리가 되고 다른 결론으로 도달하기도 한다.


글을 써나가면서 국제결혼이라는 것이 뭔가 다르고 특별한 것이 있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최근에는 결혼 생활에 대한 에세이에 대해 쓰는 빈도가 예전에 비해 줄었다. 사실 국제결혼이라는 주제에 맞는 글이 어떤 것인지 고민이 되었다. 최근에 써왔던 에피소드와 글들은 사실 일반 결혼 생활에서도 누구나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 아내에 대한 이야기,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특별히 국제결혼이라서 생기는 에피소드들만 있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이 다다르니 국제결혼도 결국 그냥 결혼이라는 것으로 묶여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단지 국적이 다른 사람들이 결혼으로 같이 할 뿐인 것이다. 처음엔 상대방과 다른 국적, 문화로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니 그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도 다르고 상대방의 관습이나 문화에 대해 모르는 것에서 오는 이야기들이 많아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갈수록 결국 국제결혼에서 국제라는 단어는 떨어져 나가고 결혼이라는 통상적인 단어만 남는다.


이제 국제결혼이 더 이상 희귀한 일이 아니게 된 지금 외국인과 결혼을 한다는 것이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살다 보면 그저 일반적인 결혼생활과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모의 국적이 달라서 벌어지는 일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느낄 정체성 문제나 언어 문제는 아마도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꼭 겪게 될 문제들이다. 그런데 그 일을 마주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논의하는 건 일반 부부와 같을 것이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의논하고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그 과정 자체는 다르지 않다.


첫 질문으로 돌아와서 정말 국제결혼이 일반 결혼과 다를까라는 질문에 답을 한다면, 지금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답할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원하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겪는 모든 과정들은 사실 다르지 않다. 어찌 보면 누군가와 만나서 결혼을 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것은 처음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경험하고는 서서히 익숙해지고 조금은 지루해지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모든 사랑은 특별하니까 국제결혼이든 일반 결혼이든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국제결혼이 과연 특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혼생활을 해나가면서 계속 생각해볼 질문일 것 같다. 아내의 이야기,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써나가면서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결혼생활이나 국제결혼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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