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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빗구미 Feb 02. 2018

강철비(2017)

-현재를 반영하는 첩보 액션

지금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이 과거에 이야기 작가를 했던 웹툰 스틸레인의 영화 버전이다.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이름과 내용정도는 익히 알려져있어 접해보았다. 이 영화에 대해 크게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 단지, 정우성이 주연이고, 변호인의 감독이었던 양우석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는 것 정도 였다.
영화는 북한에 쿠데타가 일어나고 엄철우(정우성) 이 그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과거 여러 남북 첩보 액션 영화가 있었지만, 이번 영화는 보다 우리와 주변 국들간의 관계가 더 극명히 드러나는 영화다.

일반 헐리우드의 액션영화와 다르게, 강철비는 영화 초반에 액션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엄철우의 가족들을 먼저 보여주며, 캐릭터를 소개하고, 남한의 주요 인물인 곽철우(곽도원) 역시 가족들과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성격과 환경을 보여준다. 북한의 엄철우가 북한에서 쿠데타를 막기위해 활동하고, 실제로 폭탄이 떨어지면서 달리는 영화는 끝까지 달리며 긴장감을 유발하며, 중간중간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근래들어 정우성이 출연한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영화고, 정우성의 연기도 실감난다. 곽도원의 연기와 정우성의 연기 앙상블도 좋은 편이고, 다른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좋아서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남한의 곽철우가 만나는 중국, 일본, 미국의 주요 정보처 인물들과 대화하는 내용을 통해 북한과 남한의 관계나 사건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잘 보여주며, 대통령과 선출 대통령의 대비를 통해, 만약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면 어떤 논쟁이 있을지 잘 보여준다. 영화는 한쪽 편을 들기 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이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각각의 시각에서 보여주려 애쓴다. 결국 보수의 다른 의견인 핵보유로 결론지어지지만, 핵발사를 미국과 논의 하는 모습 등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중반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액션

영화 속의 강력한 액션 장면은 거의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이 도 맡아 하고 있으며, 상대 빌런인 최명록을 맡은 조우진의 카리스마도 굉장하다. 두 사람이 몸 격투를 하는 액션 장면은 영화에서 두 번 정도 있는데, 긴장감과 현실감이 대단하다. 이 액션이 후반부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중반까지 밀고가는 긴장감은 대단하다. 중반부에 엄철우와 곽철우가 우정을 쌓는 장면은 굉장히 사랑스럽고, 간간히 나오는 아재개그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영화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고, 과거에 나왔던 의형제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영화의 후반부는 중반까지 긴장감있게 달려오던 영화를 김새게 만드는 면이 있다. 후반부 문제 해결되는 과정은 너무 빨리 진행되며, 특별히 긴장감있는 액션 장면이 없다. 그래서 북한의 엄철우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장면 이후는 결론의 나열 정도로 보이게 한다. 그래서 힘이 좀 떨어져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영화는 굉장한 힘이 있고, 현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수작이다. 액션영화로써 오락적인 면도 잘 가지고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현실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올해 나왔던 큰 규모의 액션 영화 중에 가장 짜임새가 좋은 영화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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