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영화제가 남긴 가장 긴 여운

-29초 영화제 명예홍보대사 후기

by 레빗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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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고 하지만, '밀도'는 저마다 다릅니다. 올 한 해, ‘29초 영화제 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저는 그 시간의 밀도가 얼마나 뜨거울 수 있는지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29초, 감정이 폭발하는 시간


처음 위촉 메일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는 제가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출품작을 마주하며 깨달았습니다. 저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감독님들이 29초 안에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을 배우는 학생이었습니다.


짧다면 짧은 그 시간 속에,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사회를 향한 외침을, 또 누군가는 따뜻한 위로를 담아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파동에 집중해 글을 쓰는 저에게, 29초 영화제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발견이자 영감이었습니다. 화려한 기교보다 투박한 진심이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29초라는 제약이 역설적으로 얼마나 큰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지 목격하는 과정은 제게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활동 기간 동안 제가 집중했던 것은 ‘연결’이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깊이 있는 에세이로, 스레드와 인스타그램에서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여러분의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제가 쓴 글이 감독님들의 치열했던 고민이 세상과 만나는 작은 통로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나만 알고 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그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라도 더 끄집어내어 "이것 좀 보세요, 29초 안에 이런 우주가 담겨있어요!"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이 제 글을 통해 영화제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그 과정에서 소통하며 느낀 보람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컸습니다.


내년에도 당신의 첫 번째 관객이 되고 싶습니다


2025년의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29초 영화제를 향한 저의 애정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세상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카메라를 들까 말까 망설이는 수많은 예비 감독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내년에도 그분들이 용기 내어 누른 녹화 버튼의 결과물을 가장 먼저, 가장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에 영원을 담아내는 모든 영상인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여러분의 그 뜨거운 감정을 세상에 알리는 든든한 확성기가 되어 곁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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