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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1. 2017

쓸쓸한 인생의 뒤안길, <철의 여인>

위대한 정치인이기 이자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여자의 이야기 

뉴욕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 베를린국제영화제 명예금곰상, 골든 글러브 여우주연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위의 타이틀을 보면 영화 '철의 여인'의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텐데요.


메릴 스트립이 영국의 총리 마가렛 대처를 연기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목을 끌었던 영화 '철의 여인'

이제부터 소개합니다. 

국내 포스터보다 좀 더 강한 인상이네요.

작은 정치계에서 은퇴한 마가렛 대처의 일상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남편을 잃은 인생 말년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마가렛 대처의 모습들은 이상한 행동들로 인해 주변의 인물들 (딸, 비서관 등)은 그녀를 제지하게 됩니다.


마가렛 대처(메릴 스트립)가 남편 데니스(짐 브로드벤트)를 곁에 두고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데,

영화 10분 정도 지나면 데니스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가 떠나 보내지 못했던 남자, 

그녀의 영원한 인생의 동반자 데니스가 자신의 주변의 맴도는 동안 

그녀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살았던 나날들을

회상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기 시작합니다. 

정치계로 입문을 하면서 영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작은 소녀가 성공한 사업가 데니스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선거에 처음 실패하고 우울해 있는 마가렛에게 다가가 청혼하는 데니스의 모습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대사였는데요. 


마가렛 : "'난 조용하게 남자품에만 있는 여자는 못될 거에요. 사람은 의미있게 살아야 되요."

데니스 : "그래서 내가 당신과 결혼하려는 거잖아."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영국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내었던 마가렛 대처의 젊었었던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얼마나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영국 총리로서 그녀가 이루었던 많은 일들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때로는 국민들로 보터 외면 받았던 모습에서 총리로의 삶이 평탄치만은 않았는데요.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와의 국제적인 분쟁에서는 강경한 대응을 통해 승리를 거두었지만, 희생된 병사들을 위해 마음 아파하는 모습은 한 국가의 총리가 아닌 어머니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희생된 병사의 가족들에게 일일이 한 통씩 편지를 쓰는 모습에서 따뜻한 총리의 모습을 볼 수 잇었습니다. 


항상 마가렛 옆을 지켜 줄 것 같았던 데니스도 가족을 뒤안시하는 그녀에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녀의 정치활동 때문에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데니스와 오붓이 앉아 함께 식사를 할 시간도 없었던 그녀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처량한 모습과 자꾸만 오버랩되었습니다. 


그녀의 사람이었던 데니스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잔소리를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

총리로서 가져야 할 모습을 조언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 


데니스의 빈자리는 마가렛 대처가 인생 말년에 가장 보고 싶었던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옷장정리를 하면서 데니스의 옷을 버리지 못하고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은 젊은 연인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까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에는 그를 떠나보내고 영국총리였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지만요...^^  


연인들은 항상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이별을 하기도 하고,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결혼을 합니다. '철의 여인'은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의 모습을 따라가기 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성 총리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메릴 스트립의 섬세한 연기를 감상하는 것은 스크린에서 메릴 스트립이 아닌 진짜 마가렛 대처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씬은 마가렛 대처가 침대에 앉는 장면입니다. 쉬운 연기같지만 손을 떨면서 앉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네요. 직접 확인하시길~ ㅎ) 

최초의 영국 여성 총리, 마가렛 대처의 실화. '철의 여인'은 위대한 그녀의 여정을 담았지만,

한 여자로서 쓸쓸한 인생의 뒤안길에서 연인을 향한 모습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출처: 광주일보)  


무비키노의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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