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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1. 2017

퓨전 로코의 올바른 예,
<오싹한 연애>

클래식한 로코에 질렸다면 장르파괴 로코를 감상하자

<오싹한 연애>는 비실한 깡의 조구와 남다른 촉의 여리가 펼치는 달콤하면서도 무섭고 때로는 웃기는 그런 영화였는데요.


개봉 당시에는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고 있었죠. 당시 장근석과 김하늘의 투톱의 '너는 펫'과 송중기 & 한예슬의 '티끌모아 로맨스'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두 영화가 기존의 로맨틱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영화를 보는 안목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오싹한 연애>는 무엇보다 정통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에서 탈피하여 호러라는 장르와의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을 했다는 것에서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는 호러가 곳곳에 들어가 있어 '로코가 다 똑같지 뭐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손예진과 이민기의 귀여운 연기에 '무서웠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잘 어울리는 예(예진)민(민기)커플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잘나가는 마술사와 귀신을 보는 여자와의 상관관계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술만 마시면 너무너무나 귀여워 지는 여리는 남성관객(저포함)을 녹일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뿐만아니라 조구 또한 엉뚱한 매력으로 여성관객의 마음을 뺏지 않을까 합니다.


오싹한 연애와 같은 영화를 우리는 처음 본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장르를 서로 혼합한 영화, 이른바 퓨전영화는 한국영화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제일 유명한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입니다.


웨스턴이라는 장르를 차용하여 구한 말 시대를 빌려와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놈놈놈은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의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 내었죠.


아직도 귓속에서 '단다다다다단다다' 하는 OST가 들리는 듯 합니다. (달파란이 만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검색하니 버벌진트까찌?!) 


이 밖에도 대표적인 영화로는 사극과 섹시코미디가 결합된 '음란서생'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석규의 사극 연기와 김민정의 노출연기가 빛을 발했던 작품으로 사극도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이후로 미인도가 나오면서 노출연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극에서도 스토리가 탄탄해야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퓨전이라고 하면 보통은 음악이나 음식에서 자주 들어 봤는데요.


퓨전(Fusion)을 네이버 지식인에서는 이렇게 정의를 하고 있군요. 



'용해, 융합, 합병'이라는 의미의 말. 원래 음악 용어로서 다른 리듬의 감각적인 이질(異質)의 음악을 믹스한 것을 가리켰다. 패션 용어로서는 같은 모양, 다른 감각의 믹스를 말한다. 크로스오버나 하이브리드와 동의어 



영화가 세상에 태어난지 100년이 더 되면서 그 사이 수많은 이야기들이 영화로 탄생되었을 것입니다.


장르영화가 개척되면서는 비슷한 스토리와 플롯을 가진 영화들이 하나로 묶이면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 장르로 관객들에게는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관객들의 이러한 추세는 더 뚜렷히 보이는데요.

흥행되는 영화의 중심에는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가 있습니다.

단순한 장르영화로는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가 힘들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그 때문에 단순한 장르영화로는 승부보기가 힘들어지는 것이죠.


요즘 영화 판도를 보더라도 단순한 로코의 스토리는 흥행과 연결되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장르와의 결합이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관객의 입맛에 맛는 영화가 나오기 위해서는 퓨전(Fusion)이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무비키노의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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