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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0. 2017

누구에게나 있는 지옥같은 삶,
<화차>

등장인문, 연출, 미장센까지 잘 짜여진 웰메이드 스릴러

이 영화 참 매력있다.

예고편이 나왔을 때부터 무척이나 보고싶었던 영화.


<화차>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김민희의 포스터였다.

평소 김민희에 대한 애정도 반감도 없었지만 이 캐릭터 포스터는 묘한 매력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녀의 전작들에서는 여전히 그녀가 여배우로 입증받기 보다는 그녀의 자유분방함과 개성넘치는 캐릭터에만 보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팔색조 연기는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본 뒤에 위 사진들을 찬찬히 훑어 본다면 그녀의 여러가지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올 것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만큼이나 그녀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고, 여행을 가서 시체를 훼손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잔인함을 보여준 연기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김민희의 매력에 빠져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어떤 여자이더라고 말이다.

<화차>의 매력은 김민희에게만 있지 않다.

극중 선영(김민희)을 사랑하는 남자 문호(이선균)의 지독한 사랑이 있기에 더 재밌게 보지 않았나 한다.


그의 심경의 변화도 영화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첫번째, 영화 초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라진 선영을 찾는 문호의 애틋한 마음

두번째, 선영이가 아닌 차경선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

세번째, 사랑하기에 놓아줄 수 밖에 없었던 남자의 마음


이라고 생각한다.


차경선의 본 모습을 발견하고 그녀와 조우했을 때 꼭 안아주는 문호의 모습에서 미워하고 증오할 여자가 아닌 사랑으로 품어주고 싶은 문호의 모습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동물의사였던 문호의 모습이 더 잘 어울렸던건 아닐까...

난 이 장면이 너무나 좋다.

영화가 산영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굵은 줄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면에는 문호의 지독한 사랑이 있었다.

그녀가 품고 있던 엄청난 아픔들을 함께 느끼기 위해 병원 복도 바닥에 앉아 있는 문호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슬픔을 잘 전달하는 가볍지만 무거운 장면이다.

조성하의 모습도 새롭다.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더니 백수의 모습을, 경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날카로운 직관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핵심에 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3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삶을 풀어가는 영화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차경선(김민희)은 자신의 과거를 지워 새 삶을 찾고자 하고,

장문호(이선균)는 사랑하는 여자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들을 되돌리는 삶을 찾고자 하며,

김종근(조성하)은 자신의 천직인 형사일을 하고 싶어한다.


화차(火車)의 뜻이 '지옥으로 가는 불수레' 라고 하는데 큰 의미에서는 차경선 그녀의 지옥같은 삶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누구나 그런 삶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 화차는 그녀의 삶을 통해서 누구나가 겪고 있는 지옥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찾아가고 그 속에 뛰어 들 수 있는 불수레가 되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마지막 엔딩 씬에서 늘 그렇듯 아쉬운 것이 CG이다.

떨어지는 것도 부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삭제해도 상관없을 장면을 넣어 CG를 넣어 오히려 어색한 장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올드보이의 장면을 생각케 했지만 풀샷의 어색함은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을 너무나 급하게 끝을 맺는 것 같은데, 이것이 변영주 감독의 의도일지 아니면 단순한 실수일지는 모르겠으나(내 상각엔 의도를 가진 것 같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감정을 추릴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아 가슴 언저리에 뭔가 찝찝함을 느끼게 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화차' 다시 보고 싶은 잘 짜여진 미스터리임엔 분명하다.


무비키노의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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