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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0. 2017

결국 꿈은 내가 찾는 거란다.
<어린왕자>

어린왕자 vs 업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으면 반드시 실현할 때가 온다. 
-괴테


TED, 세바시 같은 많은 강연 프로그램에서 당신에게 꿈을 가지라 말합니다.
꿈은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어른이 된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괴테의 명언처럼 간직하고 있는 꿈이 있나요? 
반드시 실현할 시기가 올 것 같다는 믿음이 있나요?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왕자를 기억하신다면 어른이 된 내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을 것입니다.
영화 <어린왕자>는 소설로 접했던 전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어린왕자(Le Petit Prince)를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엄마가 짜준 계획표대로만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인생에 옆집에 자리잡은 늘 즐거워 보이는 한 노인을 우연히 접하게 되고, 그가 집필한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소녀의 인생은 조금씩 변화를 나타냅니다.


인생의 새로운 순간은 우연히 찾아옵니다.


할아버지의 이름을 생떽쥐페리로 유추할 수 있겠는데요.
자신이 직접 사막에서 겪었다는 어린왕자를 만난 이야기를 한 페이지씩 소녀에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우리는 생떽쥐페리가 비행기를 조종하다 사막에서 만나서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않습니까?
영화 속에서 소설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는 한 소녀의 새로운 인생 방향을 제시하는데 사용됩니다.

질서정연한 모습의 구조물과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그 속에서 소녀의 감성을 잊은채 살아가는 소녀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습니다.

어린왕자라는 매개체를 통해 잊고 살았던 꿈과 희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린 누구에게 길들여져 소중한 존재가 되었나요?


어린왕자를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 어린왕자의 하이라이트를 편집하여 보여주기라도 하듯 코끼리 뱀 모자, 여우 길들이기, 장미 이야기 등 압축된 내용들을 에피소드와 섞어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내용을 영화로 옮긴 것 같지만, 옆집 할어버지(생뗵쥐페리)가 입원을 하게 되면서 전환을 맞이 합니다.

소녀는 어린왕자를 찾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소중히 수리하고 있던 비행기를 타고 아끼는 여우인형을 들고 어린왕자를 찾아 떠납니다.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날 수 있는 도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여행을 떠나면서 그 많던 별들이 사라지고 어린왕자의 별인 B612도 없어져 버린 우주(?)에서 소녀는 한 별에 가게 됩니다.
그 곳에서 어린왕자가 가보았던 별들의 주인들이 만나고 훌쩍 커버린 어린왕자를 만나게 됩니다.

소녀가 영화 속에서 짜여진 생활을 하듯 현실에서 우리가 삭막한 사회를 살아가듯 네모반듯한 그 세상은 소녀에게 낯설기만 합니다.
변해버린 어린왕자의 모습에서는 할아버지의 소설에서 알고 있던 그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늘 그렇듯 어린왕자의 본 모습을 되돌리기 위해 소녀의 고군분투가 시작되고,
갇힌 어린왕자는 자신의 꿈을 찾아 함께 B612찾는 모험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어린왕자가 장미를 찾아 다시 돌아가게 되고 소녀는 현실에서 할아버지에게 다시 찾아가면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스포라 하기에도 어린왕자를 워낙 잘 아시기 때문에 사실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스타일의 모험을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으세요?
바로 영화 <업> 입니다.

업의 할아버지 칼은 부인의 꿈을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이웃을 통해 꿈을 찾다


업의 할아버지 칼은 어린 시절 만났던 여자아이가 자신의 부인이 되면서 함께 세월을 보내는데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적적하게 사시던 중에 어린 시절 전세계를 여행하는 꿈을 이루고자 결심합니다.
더군다나 집 주면의 재개발로 인해 할머니와의 추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합니다.

때마침 자원봉사로 방문한 소년인 러셀이 문을 두드리면서 칼의 인생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발생합니다.
<어린왕자>의 소녀가 할아버지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은 것처럼 <업>의 할아버지 칼은 소년인 러셀을 통해 잊고 있었던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모험을 떠납니다.
(<어린왕자>의 비행기에 장착된 낙하산과 색상도 비슷하지 않나요?)

부인과 약속했던 비행을 위해 풍선을 달아 하늘로 날아올라 모험을 떠나는데 그냥 떠날리 없죠?
러셀이 집비행기(?)에 타고 있었습니다.


통통한 신체로도 완벽한 유연성을 보여주는 러셀


그렇게 독특한 비행 파트너와 함께 비행을 하면서 꿈과 희망에 대해 잊고 살았던 칼의 모습에도 조금씩 변화가 시작됩니다.
<어린왕자>의 소녀가 할아버지(생떽쥐페리)를 통해 어린아이의 꿈을 대변하는 어린왕자를 찾아나서면서 스스로가 변화를 갖고 되었다면, <업>의 칼은 소년 러셀을 통해 잊고 살았던 본인의 꿈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변화를 갖습니다.


이보다 완벽한 모험 파트너는 없겠죠?



비행은 모험의 필수요소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때의 두근거림은 모험심이 가득한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게 만듭니다.
<어린왕자>의 비행기가 나의 인생을 단 한번에 깨뜨려버렸던 폭탄같은 존재였다면 <업>에서의 비행은 평생을 하지 못했던 모험에 대해 후회없는 결단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은 두려움을 깨는 용기의 반영입니다.
이웃을 통해 나의 변화가 찾아왔지만 하늘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용기처럼 나를 변화시키는데도 용기가 없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이라는 행위가 관객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가장 강력한 감동의 원인은 인간의 위대한 용기가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현실 사회에 안주하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비행이라는 매력적인 요소는 일상생활의 탈출구이자 갇혀있는 욕망의 배출구가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웃을 통해 갇혀있는 꿈을 발견하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째깍째깍 돌아가는 직장에서의 나의 일에 대한 책임감과 가족에서의 나의 역할 등 여러가지 핑계거리들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해외여행을 그렇게 쉽게 떠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꽃보다 청춘' 시리즈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하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묘한 부러움과 함께 말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영화와 예능에서 우리는 꿈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해라. 꿈을 잃지 말아라. 지금 당장 실행하라.'

그래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꿈은 그 사람이 찾고 싶을 때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꿈은 자신이 찾는 것이니까요.

무비키노의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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