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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비키노 May 12. 2017

본격 원나잇조장 영화? <그날의 분위기>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만 보이는 건 팩트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과 얼마나 오랜 연애를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사랑은 불시에 찾아오고 그날의 분위기가 사랑을 결정한다.

그날의분위기(2016)는 누군가에게는 본격 원나잇을 조장하는 영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해시태그는 왜 썼을까?

연애를 오래해서인지 더욱이 상황적 공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장기연애가 지루한 것이 아닙니다.

짧은 관계 속에서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바쁘다는 핑계는 사회인이라면 직장과 연인을 가리지 않고 만남의 거절 수단이 된 것이 오래전입니다.

기차 옆자리 우연한 만남은 로망이죠.

우연한 만남이 필연적 운명으로 이어지는 영화적 요소는 에피소드마다 존재하는데요.

허나, 기차가 갑자기 급정거한 뒤 헤어진 그들이 '맛집'이라는 한 단어로 인해 만나고,

'노트북'이란 매개체로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장면은 억지설정에 가까워 보입니다.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너네들 오늘 꼭 원나잇을 해야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군요.

유연석이라 가능하다 전해라~

유연석이 연기한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능글 맞은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심쿵한 매력을 선보이는데요.

(현실에서 이런 멘트는 성추행에 속할 뿐 로맨스와는 1도 관계없는 것입니다.)

문채원이 연기한 수정의 캐릭터는 이런 재현의 모습에 반감을 가지지만

이후에 그의 진솔한 모습들에 반하게 됩니다.

그래서 원나잇을 위해 엄청난 맥주 캔을 사게 되죠...

문상할 때 저렇게 입어도 되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왜 수정이라는 캐릭터는 분위기라는 것에 휩쓸려 이성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원나잇을 하려고 할까요?

다만 불타오르는 사랑 때문일까요? 아니면 주변 시선에 대한 반감에서 시작된 호기어린 투정일까요?

여기에서 수정이라는 캐릭터는 중심을 점점 잃어가는 듯합니다.

재현이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멋지고 자기 일에 충실한 매력남인 것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남친이 노트북을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해서, 출장가는 걸 모르는 무심한 남자라고 해서, 이별을 통보하다니요.

더구나 전 남친의 행동이 조금밖에 등장하지 않아 큰 공감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문채원이 반한 것으로 밖에 판단이 들지 않더군요. 스틸컷에도 있지만 영화 속 수정의 상당부분이 재현을 바라보는 오버 더 숄더 컷이나 몰래 보는 클로즈업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감독은 조금씩 변화하는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려 했을텐데요.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시선도 좋고 일단 문채원의 마스크가 묘한 매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좋습니다.

영화 후반부 함께 농구를 하는 것이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는데 솔직하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서로를 더 잘 알아간다는 생각보다 순수한 고딩들이 데이트하는 느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재현보다 수정의 사연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합니다.

이별 앞에서는 늘 이런 컷이죠!

그날의 분위기가 연인들의 사랑을 깨뜨릴만큼 크게 작용할까요?

진짜 사랑이 찾아오는 순간도 있겠지만 첫 눈에 반한 상대에게 자고 싶다고 원나잇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감정이 아닌가요?

우연과 필연이 사랑을 만들어준다는 깊은 믿음이 자리잡은 사람들에게는 감동의 로맨스일 수 있습니다.

야구공이었으면 사망각이었을 의문의 농구공 투척장면

하지만 진정 사랑을 하는 연인들과 좋은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유쾌하게 즐기는 로맨스 영화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상대는 유연석이고 문채원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더욱 사랑스럽고 이뻐보였던(?) 이뻐 보여야만 했던 영화 관람의 시간이었습니다.

원나잇 말고 진짜 사랑을 찾읍시다.

무비키노의 평점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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