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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문보 Jul 29. 2018

후반부에 들어서야 기대에 부응하는
<맘마미아!2>

'Dancing Queen'이 나왔을 때 그제야 부제가 와 닿다


2008년에 <맘마미아!>가 개봉한 후 10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맘마미아!2>는 이례적으로 새롭게 캐스팅된 배우와 전편에 캐스팅되었던 배우가 모두 참여한다는 소식에 <맘마미아!> 팬들의 마음을 대단히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속편을 잘 찍지 않는 배우 중 한 명인 메릴 스트립이 <맘마미아!>의 창작자의 끈질긴 구애 끝에 속편에 참여한 사실은 <맘마미아!>를 향한 배우의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다. <맘마미아!2>는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찬란했던 추억과 비밀을 바탕으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홀로서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다룬다. 비록 1979년의 인물을 묘사하고 도나의 추억과 비밀을 이야기하는 전반부가 다소 느슨하고, 이번 속편에 새롭게 추가된 아바(ABBA)의 명곡이 전편에 비해 심심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Mamma Mia', 'Dancing Queen' 등 전편에 나오는 곡이 하나둘 흘러나오면서 후반부를 즐기고 나 자신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었던 전반부


<맘마미아!2>는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을 통해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맘마미아!>를 중심으로 1979년이라는 대과거와 2018년이라는 현재까지 시간의 범위를 대폭 확장한다.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과거와 현재의 도나, 샘(제레미 어바인 / 피어스 브로스넌), 해리 (휴 스키너 / 콜린 퍼스), 빌 (조쉬 딜란 / 스텔란 스카스가드), 로지 (알렉사 데이비스 / 줄리 월터스), 그리고 타냐 (제시카 키나 윈 / 크리스틴 바란스키)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을 찾기는 힘들었다. 특히, 속편은 전편에서 자세히 다루지 드러나지 않았던 도나와 세 아빠가 어떻게 인연을 형성했는지 알려주는 에피소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만, 아바(ABBA)의 노래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내용을 늘린 감도 있다. 더군다나, 속편에 추가된 아바(ABBA)의 곡들이 전편에 비해 무료하다 보니 전반부는 약간 탄력을 잃으면서, 부제 'HERE WE GO AGAIN'을 잠깐잠깐 잊게 만든다.



그래도 '맘마미아!'는 '맘마미아!'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후반부


오글거리고 심심했던 전반부는 그리스 섬의 한 바에서 도나와 두 명의 친구가 'Mamma Mia'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잊히는 동시에 가만히 있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악천후로 호텔 리오픈 파티가 뜻대로 되지 않을 위기에 놓여 있던 중 해리와 빌이 삼삼오오로 떼를 지어 나타나면서 흘러나오는 'Dancing Queen' 덕분에 엉덩이까지 들썩일뿐더러 전편에서 느꼈던 뜨거운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모두가 한 곳에 모여 같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은 모두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 여기로 돌아왔음을 의미하는 부제에 드디어 부합한다. 그리고, <맘마미아!2>의 엔딩은 도나가 태어난 아기 소피를 안고 영아 세례 하는 장면과 이제 엄마가 된 소피가 아기를 안고 영아 세례 하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그려지는데, 소피, 젊은 도나, 그리고 나이 든 도나가 'My Love, My Life'를 부르다가 도나가 서서히 교회 문을 닫으면서 끝맺는다.



교차 편집으로 완성된 엔딩과 'My Love, My Life'의 가사는 소피가 혼자서 자신을 키운 엄마 도나의 마음을 헤아릴 뿐만 아니라, 도나의 소망이자 소피의 소망이 실현되었기에 영화의 엔딩은 정말 아름답고 뭉클하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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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07.26 (브런치 무비패스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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