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전설과 설화

주몽, 온조, 혁거세 이야기 다시 보기

by 모두의국사쌤

삼국시대의 역사는 단순한 왕조 연대기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각 나라의 건국 이야기 속에는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 가치관, 그리고 상상력이 녹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의 주몽, 백제의 온조, 신라의 혁거세 거서간의 이야기입니다. 이 세 설화는 단순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각 왕국이 자신의 정통성과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상징적 서사이기도 합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

주몽의 설화는 ‘신비로운 탄생’으로 시작됩니다.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주몽은 알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뛰어난 궁술 실력으로 궁궐 내 질투를 사게 된 그는 결국 부여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압록강을 건널 때는 물고기와 자라가 몸을 이어다리처럼 만들어 주몽을 도와줍니다. 이후 졸본 부여에 도착해 고구려를 세우며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의 이름, 주몽(朱蒙)을 얻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고구려가 하늘의 뜻과 신비한 혈통을 이어받은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개척정신과 영웅주의를 상징합니다.


백제의 시조, 온조

백제의 건국 신화 속 온조는 주몽의 아들 중 한 명으로 등장합니다. 형 비류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온 그는 한강 남쪽 위례성에 정착해 백제를 세웠습니다. 반면 비류는 미추홀(지금의 인천)로 가서 나라를 세우려 했지만, 땅이 척박하고 바닷물이 짜 농사가 잘되지 않아 실패합니다. 이 이야기는 ‘현명한 선택’과 ‘중심지 확보’가 국가 번영의 핵심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강 유역이 왜 전략적 요충지였는지 잘 보여주는 설화이기도 합니다.


신라의 시조, 혁거세 거서간

신라 건국 설화에서 혁거세는 하늘에서 내려온 인물입니다. 나정이라는 우물 근처에서 여섯 촌장의 사람들이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니, 그곳에는 커다란 알이 있었습니다. 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바로 혁거세입니다. 그는 훗날 신라의 초대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며 ‘거서간’이라는 칭호를 사용했습니다. 그의 부인 알영 역시 하늘의 선택을 받은 인물로 묘사되며, 신라가 천손(天孫)의 나라임을 강조합니다.


설화가 남긴 의미

이 세 설화는 단순한 신화적 탄생담을 넘어, 각 나라가 하늘의 뜻을 받은 정통 국가임을 주장하는 정치적 장치였습니다. 또한 백성들에게는 나라의 뿌리를 이해시키고, 왕권을 신성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이 이야기를 다시 읽어보면, 단순히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고대 사회의 정치, 문화, 지리적 선택이 모두 녹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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