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를 소개합니다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 오던 바로 그것...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스페인 안달루시아 평야, 양치기 산티아고는 같은 꿈을 반복해서 꿉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근처에 보물이 묻혀 있는 꿈이죠. 그 꿈이 단순한 환상이 아님을 직감한 산티아고는 여정을 떠납니다.
멜키세덱이라는 노인을 만나 ‘자아의 신화’(Personal Legend)를 따르라는 조언을 듣는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산티아고는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아프리카로 향한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된다. 생계를 위해 수정 상점에서 일하게 되고 노력 끝에 상점 주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산티아고는 거기서 머물지 않는다. 자신의 목표를 잊지 않고, 다시 피라미드를 향해 떠나기로 한다.
카라반을 타고 사막을 건너던 산티아고는 연금술사와 만난다. 그 만남에서 산티아고는 ‘세상의 언어’와 자신의 마음을 읽는 법, 세계의 영혼(Soul of the World)과 하나 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피라미드에 도착한 산티아고는 어떻게 되었을까?
한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은 아련했고, 꿈에서 만난 사람은 사무치게 그리웠습니다. 눈을 뜨니 따사로운 햇살이 창문을 통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눈가는 촉촉했고, 다시 그 꿈을 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에세이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중요한 에피소드 중 하나로 풀 수 있겠네요.) 그 꿈은 여태껏 꾸었던 그 어떤 꿈보다 강렬하고 선명했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이 문장도 지금은 비밀에 부치겠습니다.)
‘이 꿈을 이야기로 써야겠다.’는 다짐을 그때 처음으로 했습니다.
제 인생은 한가운데서 행군을 하는 군인과도 같았습니다. 앞사람이 무리 없이 가니 따라갔습니다. 뒷사람이 잘 따라오니 밀려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심한 부상을 입어 아팠고, 그 자리에 서서 보니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실하게 걷기만 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연금술사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현대 명작 중 하나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잃고 살 때, 이 책을 읽으면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난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가.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은 아름답고, 먹고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은 가슴을 뜨겁게 만듭니다. 그것들이 온전한 내것일 순 있지만, 한 번쯤은 멈춰서서 진단을 해야 합니다.
저는 꿈에서 깼을 때, 머리에 떠올렸던 그 하나의 문장을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글을 읽는 누군가는 위로받고 공감하길 바랐습니다. 아직도 그 글은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글을 쓰는 제 마음은 많이 변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쓴다고 생각했던 글의 첫독자는 저였더라고요. 그러니 사실 그 글은 저를 위한 글이었습니다.(추후 ‘백경 단편소설’로 브런치를 통해서 일부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싶었나봐요.
타인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한 배려때문에 스스로를 잘 돌보지 못했습니다. 예전에는 산티아고처럼 목적지가 명확한 사람이 부러웠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저를 봐왔던 누군가가 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너도 산티아고처럼 목적지가 뚜렷했어!”라고 말할 겁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했지, 스스로를 속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행군의 무리, 한가운데에 있는 군인과 같았으니까요.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야 할 목적지가 어딘지, 제가 그토록 찾으려고 한 보물이 어디에 묻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제 ‘자아의 신화’를 알게 된 것 같아요.(물론 아직 다다르진 못했으니까 성급하게 찾았다고는 하진 않을 겁니다.)
아직도 전 여정 중에 있습니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그곳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가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저와 같은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이미 그 시간을 보낸 당신이라면, 각자 가는 길은 달라도 동행하고 싶네요.
문득 여정 중에서 길을 잃을 때, 제가 『연금술사』를 찾는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좋은 책으로 남길 바랍니다. 오래전에 읽어보신 분이나 아직 읽지 않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오늘은 마지막을 질문으로 끝내고 싶네요.
그래서,
당신의 자아의 신화는 무엇입니까?
파울로 코엘료
1947년생, 신비주의 작가
1970년 법대를 중퇴하고 멕시코, 북아프리카, 유럽 등지를 여행하였음.
198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고 1987년 「순례여행」을 출판
1988년 출간된 『연금술사』는 170개국 이상에서 8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순례자,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11분 등의 소설을 펴내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