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떤 글을 써?

8 학군 엄마의 글쓰기 생존기

by 김다흙
"엄마는 어떤 글을 써?"
함께 등교를 하던 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나는 순간, 입이 붙잡힌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이는 유치원 때부터 엄마가 타자 치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거기에 가끔은 한숨을 쉬었고, 가끔은 혼잣말을 했다.

아이가 보기엔 엄마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문득 한 질문은 나에게 상당히 어려웠다.

'웹소설이야'라고 말하자니, 설명이 복잡했고.

(사실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내뱉기 조금 민망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야'라고 말하자니, 뭔가 좀 두루뭉술했다.


"음, 엄마는 세상에 없던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작가야."


작가다운 발상이 섞여있는 최대한의 대답이었다.


"그럼 엄마가 만든 사람들 중에 내 이야기도 있어?"


아이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 모습에 나는 결국 웃고야 말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엄마가 쓰는 사람들 속에는 너도 조금씩 들어있지?"

"그럼 내가 주인공이야?"

"당연하지. 꼭 그 속이 아니더라도, 넌 언제나 엄마의 주인공이야."


그날 밤, 나는 아이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며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간 밝게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그리고 조용히 되뇌었다.


"그리고 엄마 인생에서도, 엄마도 주인공이 되어보려 해."


그게 이 브런치를 쓰게 된 첫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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