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학군 엄마의 글쓰기 생존기
낮엔 아이의 일정이 곧 내 삶이다.
나는 나 말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사정상 돌봄 교실에 아이를 맡길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 관련된 모든 일정은 내가 직접 챙긴다.
등교, 하교, 학원 보내기 등등.
유치원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오니까.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모든 것들이 얄짤 없었다.
딱 40살, 불혹이 되니 정말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거기에 여긴 그 유명한 강남 8 학군 아닌가.
아이가 남들만큼은 했으면 하는 바람에 공부하는 것을 놓칠 수도 없었다.
숙제를 안 한 날엔 내가 더 죄인 같고, 학원 시험을 잘 봤다는 결과엔 내가 더 들뜬다.
아이가 잠든 10시. 나는 노트북 앞에 앉는다.
식탁 위에 쌓인 아이의 문제집을 옆으로 밀어 넣고, 노트북을 킨다.
비로소 내 세상이다.
"아니, 애 키우면서 정신없을 텐데 글은 언제 써?"
그저 웃는다. 나도 모른다. 그냥 쓴다.
그동안 아이 키우며 틈틈이 봤던 웹소설을 떠올리며,
내가 못다 이룬 현실에서의 판타지를 꿈꾸며 나는 성장한다.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운전을 하면서도,
저녁 메뉴를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도
나는 웹소설을 쓰는 작가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낮엔 엄마로, 밤엔 작가로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