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의 노래

나만의 노래가 되는 날까지

by 고운 저녁

앵무새의 노래


무엇에 홀린 듯

노래가 새어 나왔다


배운 적 없는 노랫말

들은 적 없는 가락

음정 따위 저버리고

맘껏 불러 제켰다


흥이 나고

신이 나서

멈추지 않는 빨간 구두


마음속의

요술 실타래가

하염없이 풀어내는

요상한 멜로디


하늘 아래 새것 없다고

누군가

멋들어지게 불렀다 해도


나중 된 내가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일지라도


앵무새 음악대의

꽁무니를 좇아

한 음, 한 박자

놓쳤다 주웠다

노래가 차올라

멈출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