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바다

by 고운 저녁

애증의 바다


차알싹-

파도가

굽이굽이 밀려와

생기 없는 뺨을 암팡지게 후려친다


바위가

달아오른 뺨을 매만지며

찰진 욕을 내뱉자


저만치 물러가던 파도

허연 거품 물고 사납게 달려든다


처얼썩-

온 힘을 실어

따귀를 제대로 후려치자


바위가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

지지 않고 다시 욕설을 퍼붓는다


쉴 새 없이 오가는

따귀와 욕설


그럴 거면

차라리

멀찍이 떨어져 있으면 좋으련만


참, 어찌할 수도 없는

애증의

질긴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