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by 고운 저녁

그해 여름


1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의 바다 앞에 섰다

낯익은 푸르름에

마음이 노곤 해진다


타국 냄새 배인 고단함

한 보따리 짊어지고 와
이곳에서 사알짝 풀어본다


바리바리 싸 온 짐보따리들
여기 몽땅 풀어놔도

괜찮으려나


끄덕이듯

밀려오는 파도 곁에,

한 줌, 두 줌

살며시 내려놓는다


하얗게 웃으며

어디선가 실어오는,

정겨운 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