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의 여름

타향살이에서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는 계절

by 고운 저녁

충전의 여름


울림, 내음, 빛깔…
정겹지 않은 게 없더라
나, 지쳤나 보다

하찮은 소음에도 가슴이 뛰고
느린 바람에도 코끝이

시큰하게 저리고
바라만 보는데도 볼이 젖는 건

귀향의 밤
어머니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방심하고 목놓아 울었다
나뭇잎 사이 우짖는

매미 떼 소리에,

결코 지지 않을 만큼

강바닥을 소리 없이 쓰다듬는

무상의 탯줄에

접속했던 짧고도 긴 시간


다가올 1년을 버티게 해 줄
충만한 에너지

우리들의 여름은
어머니의 가슴을 부여잡고
힘차게 젖을 빠는

신생아의 몸짓,
그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