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선 Nov 13. 2024

#11. 종교를 갖게 된 이야기.

내 믿음이 소중하면 타인의 믿음도 소중한 법이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 된 국가이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있고 그 외에도 여호와의 증인, 통일교, 신천지도 있다.

2004년에는 약 50%의 인구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2021년에는 40%로 그 비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이른바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호감을 가지고 있는 종교는 불교가 1위, 그 다음이 천주교, 그리고 마지막이 기독교(개신교)라고 한다. 골목마다, 도심 곳곳마다 보이는 십자가를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이다.

참고로 ' 배우자 종교 중 가장 기피하는 종교는 무엇인가요? '라는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기독교이다.



나는 사실상 무교였고 무신론자였다.

세상에 신이 존재한다는 건 내게는 "정신 500년 나간 소리하고 자빠졌네. "에 불과했다.

생각을 해보자. 만약 진짜 신이 존재한다면 왜 그들은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기도하는 자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지 않을까를 말이다.

특히 이런 신앙적 행태는 기독교가 가장 심한데 ' 잘되면 주님 덕분, 안되면 내 탓 '인 종교론을 가진 곳이 바로 기독교이고 괜찮다는데도 꾸준히, 그리고 종교가 있다는데도 기어코 믿으라고 강요하는 종교도 바로 기독교이다. 아마 이러한 점들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을 만나다



회사에서 첫 눈에 반한 이성이 있었다.

하라는 회사 일은 안하고 매일같이 그 분을 보는 재미(?)에 빠졌던 시간들이었다. 팀도 다르고 일반 사원인 그 분에게 다가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나이 차이도 많이 났기에 그 분은 진짜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수개월을 짝사랑했고 끝내 나는 회식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아 고백을 해버렸다. " 진심으로 좋아합니다. "

의외로 우리는 쉽게 사귀게 됐지만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철저히 무신론, 무교론자인 나와는 반대로 그녀는 기독교 신앙을 독실하게 믿는 분이었던 것이다.

단순히 '주일에 교회만 열심히 가면 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었다. 실제로 그런 마음으로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녀와 툭하면 다투기 시작했다. 말로는 " 강요하는 아니에요. "라고 하지만 사실상 강요였다. 그렇다고 또 기독교 신앙을 가진 분들이 올바르고 착하게 사는 것도 아니기에 나에게 기독교 신앙은 그야말로 내로남불 신앙에 불과했다.


그래도 그놈의 사랑이 뭔지...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교리 공부도 배웠다.

여전히 의문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경의 내용 중 꽤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현실에서도 필요한 말씀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됐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내가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해서 형제들이나 지인들에게 "교회에 나와봐. "라고 할 생각은 0.1도 없다.

사실 기독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은 바로 '믿음의 강요'에 있다고 본다. 내 지인의 부모님도 목회자의 길을 걷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 예전에는 만날 때마다 교회를 다니라고 강요를 하셨다. 그렇게 좋은 종교도 나는 필요치 않으니 사양한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믿음을 강요하는 건 옳지 못하다. 또한 타 종교를 배척하는 믿음도 옳지 못하다고 본다.

성경에도 나오는 유일신, 전지전능,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내용은 혼합주의적 신앙을 갖지 말라는 뜻이지, 다른 종교를 멸시, 무시, 배척하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다른 종교를 배척하고 있다. 교회를 비난하는 지인들에게 나는 말한다.


" 믿고 안 믿고는 너의 자유이다. 너에게 신앙을 가져보라 권할 생각은 1도 없다. 다만 남이 믿는 종교를 폄하하진 마라. "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 된 나라이다. 무엇을 믿든 그것은 자유이지만 남에게 민폐를 끼치진 말자.

매거진의 이전글 #10. 투자받기 어려운 대한민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