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결혼 준비과정에서 싸우는 이유.

결혼, 둘이 하나가 되는 시작점

by 시선
연인의 다음 단계는 결혼이다. @한국경제



알콩달콩했고 여느 연인들처럼 영화, 드라마 여러 편 찍었다. 우리의 연애도 그러했다.

방금 전화를 끊고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방금 헤어졌음에도 뭐가 그리 보고 싶은지 하루에도 몇 번씩 연락하고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또 먹고 마시고...

결혼 후 아내는 내게 그런다. " 날 유혹하려고 애를 쓰던 그 남자는 어디 갔는지 알아? "라고.


나도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내와 싸우지 않을 줄 알았다.

아니 정확히는 안 싸울 것이라, 무엇이든 소통을 통해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오랜 해외 생활, 아내보다 8살이나 많은 인생 경험 등을 통해 진정한 참어른이란 무엇인가를 아내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IT기획자이기 때문에 업무적으로 수 많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고 일을 추진해왔었다.

별의 별 유형의 인간들을 모두 만나고 그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하나님의 마음으로, 부처의 자세로, 성모 마리아처럼 잘 할 수 있다고 자부해왔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 : 네가 알던 걔는 죽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연인들이 싸운다고 한다.

이미 결혼한 기혼 부부들 중 절대 다수는 " 우린 뭐 그 기간에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지. ", " 진짜 미친X 인줄 알았어. 그때는.. "이라는 말들을 많이들 해준다. ( 이제 나도 그 집단에 일원이 됐다. )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나는 결혼 준비를 혼자해야 했다. 보기는 여러 번 봤지만 막상 실제로 내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모르는 것, 복잡한 것 투성이였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허례허식, 체면, 예의를 지나치게 따지는 나라에서는 더할 것이다. 간단하게 말로 해도 될 일은 굳이 서면을 통해, 연락을 통해 절차와 형식을 갖춰서 해야 하는 부분도 은근히 많았다.



준비 과정에서는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연애 할 때는 이해심도 많고 배려심도 많았던 상대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화도 잘 내고 감정적으로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다투는 요인을 두 가지로 꼽으라면 '가치관의 차이'와 '가족의 개입'을 말할 수 있다.

연애를 할 때에는 당사자들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상대가 기뻐하면 됐고 상대가 즐거워 하면 됐고 상대가 수긍하면 모든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려는 순간 양가의 의견, 개입이 문제에 빠질 수 없는 요인으로 들어오게 된다.

" 우리 집은.. ", " 우리 아빠가 (혹은 엄마가)... " 등을 시작으로 주택 문제는 물론 예물,예단, 인사방식 등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사안으로 등재가 된다. 또한 양측 가정의 경제력이 차이가 나면 의외의 문제들도 시시때때로 등장하게 된다. 여기서 보통 감정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


또한 서로의 가치관도 결혼 준비과정에서 많이 대립되는 경우가 많다. 결혼관에 대한 입장 차이, 자녀계획, 종교, 생활방식, 경제관념 등 연애 때는 미처 제대로 묻기조차 힘든 요소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번에 충돌되다 보니 서로 임전무퇴의 마음으로 싸울 수 밖에 없게 된다. 그 외 스트레스, 결혼으로 인해 다가 올 미래에 대한 불안적 요소도 다툼의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 이 사람이 나랑 안 맞는건가가 아닌 생각의 차이일 뿐, 대화로 극복할 수 있다


많은 커플들이 이러한 준비과정에서 다투고 이별을 선택한다.

' 이 사람은 나랑 안 맞는구나. '라는 극단적 판단으로 말이다. 서로 수십년을 따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는데 그 몇 년의 만남을 통해 잘 맞는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서로의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덜한 연애 과정에서 상대가 나와 맞는 사람인지 가늠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문제는 더더욱 아님을 알아야 한다.

결혼이든, 연애든 '맞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아내와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싸웠다.

심지어 하루에 여러 차례, 각기 다른 이유로 싸운 날도 많았다. A 문제로 다투고 화해하고 술 한잔을 하다가 또 B의 문제로 다투고 화해하기 위해 차를 마시러 가서 화해 분위기가 되다가 C의 문제로 다툰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라고 말해주었다.

왜 이러한 일로 너와 싸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싸울 일이면 피하진 않는다. 다만 싸우는 이 순간도 널 사랑은 한다. 사랑하는 것과 양보,희생은 다른 문제이니까 싸우는 것이라고 말이다.




피하려고 하지말고 대화로 풀어낼 생각을 가져야 한다. @ 영화 '비포선라이즈'



이해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이해할 수 없거나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의 문제도 분명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대는 이해하고 양보를 했는데 다른 문제에서 상대가 또 자신의 입장, 집의 입장을 이야기하며 또 양보나 희생을 요구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이를 올바르게 풀어나갈 수 있는 마음이 있는가에 있다고 본다. 이별은 가장 빠르고 간편한 결정 수단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난다고 해서 비슷한 갈등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상대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짝사랑해서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면 말이다. 어차피 그런 상대방을 만날 생각도 없을테고 말이다. 결국 지금의 상대와 비슷한 외모, 성격을 지닌 사람을 선택할텐데 결국은 이별을 해봐야 당장은 속이 시원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와 비슷한 일로 싸워야 하게 될 뿐이다.


싸우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싸우더라도 감정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싸우는 요인만 가지고 다퉈야지, 상대의 약점, 가족, 집안을 거론하며 남과 비교하면 안된다. 그건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행운을 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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