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과에 인색한 대한민국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용기있는 일.

by 시선

세상을 살다보면 종종 실수를 하거나 지인, 타인에게 잘못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말이다.

하지만 대개 그런 경우 사과와 용서같은 훈훈함 보다는 고성과 몸싸움이라는 웃지못할 일들로 발전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화를 낼까.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권의 전통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유교에서는 연장자나 윗사람의 권위가 중요하다. 따라서 사과는 종종 ' 내 체면을 손상시키는 행위 '로 여기는 인식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는 '내가 잘못은 했지만 사과를 하면 지는 것'이라 여겨지게 된다는 뜻이다.




사과? 책임을 인정하는 꼴, 불이익 당한다는 인식이 팽배

우리나라 사회에서 사과는 단순한 의사 표현이 아니다.

사과를 하게 되면 법적, 사회적 책임 인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흔히 교통사고나 도로에서의 운전 습관 때문에 벌어지는 사소한 분쟁도 마찬가지이다.

잘못의 원인제공 여부를 떠나 설령 피해자일지라도 " 괜찮으세요? "라는 말조차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 여기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과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2.png 가장 흔한 분쟁이 교통사고, 잘못을 해도 사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ㅣ게티이미지



한국 사회에서 사과의 방식 또한 애매한 경우가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눈치, 분위기 등을 따지거나 개인적으로 따로 자리를 만들어 사과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 미안하다. "보다는 식사로 대신하거나 자신의 개인사, 변명으로 ' 어쩔 수 없이 잘못을 하게 된 피치못할 실수 '정도로 치부하며 나도 따지고 보면 의도치 않은 피해자라고 말이다.

이는 사실상 사과라기보다는 사적인 타협에 불과하기에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 대체 왜 사과를 안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사과를 하기 힘들어진 배경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 그러한 배경이 두드러진다.

" 뭘 잘못했는지 말해봐. "로 시작해 더 분노하거나 " 아니, 그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게 아닌거 같아. "라며 상대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도 있다. 이러다 보니 사과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고 사실상 더 큰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과거 한 외국 다국적 기업에서의 실험 결과, 한국인들 사과에 인색하고 갈등이 잦아

과거 한 외국 기업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연구 실험같은 걸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탓에 국가별 성향을 파악해보기로 한 것인데 결과가 충격적이다.

대다수 국적의 직원들은 화합, 화해에 적극적인 반면 한국인들은 사과와 칭찬에 매우 인색한 성향을 드러냈으며 같은 국적의 직원이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경쟁자로 인식, 상사에게 이간질을 하거나 상대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1.jpg 사내에서의 갈등도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문제점이다. ㅣ게티이미지



물론 사내에서의 갈등, 불화가 한국인만의 특성은 아니다. 어느 나라 사람이나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다만 화합, 단합을 상대적으로 잘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을 뿐이다. 이러한 점들이 과거 IMF 당시 국민 금모으기 운동에 대해 외신들이 놀란 부분이기도 하다.

화합을 잘 못하는 민족이 국난에 있어서는 똘똘 뭉쳐 함께 극복해나가니 말이다.



| 사과에 인색하기 보다는 사과하기 어려운 사회 환경이 더 문제

결론을 말한다면 우리 사회는 사과에 인색하기 보다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려면 사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사과가 패배 또는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사과를 하면 그것에 대해 더 많은 질타와 비난 대신 용서를 하는 문화도 함께 정착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려서부터 사과와 용서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어리니까 용서하고 어리니까 적당히 용서하자는 인식은 좋지 않다.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과와 용서를 성인이 된다고 해서 잘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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