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3일
나훈나의 '고향역'과 '당신의 의미' 악보를 만들었다. 수업용이다. 38살에 우쿨렐레를 배우기 시작하고 일 년 만에 동호회를 만들었다. 10년 동안 동호회는 많은 성장을 이루어냈고, 많은 우쿨렐레 뮤지션들의 공연을 제주에서 만들어 내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를 만나 동호회는 문을 닫았고, 여러 차례 재기를 노렸지만 예전의 영광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은 부업으로 우쿨렐레 강사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중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쳤지만 올해부터는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칠 에너지가 나질 않아 포기했다. 대신, 주민센터에 지원하고 여러 홍보를 통해 성인들 여러 팀을 가르치게 되었다. 나에게 우쿨렐레를 배우는 수강생들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고 여성분들이 100%이다. 시니어 팀만 해도 3팀이다. 사실 아이들보다 성인들 특히 50대부터가 가장 내게 편한 수강생이다. 내가 50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더 그랬다. 정서적인 부분도 통하는 게 많고, 더더욱이 좋아하는 음악세계가 비슷해서 선곡하기도 편하다. 그래서 난 아이들을 피해서 성인들 속으로 들어갔다. 50이 넘어서 음악을 특히, 악기를 시작한다는 것부터가 용기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고, 노래방에서 냅다 불러 재끼던 노래 실력은 한순간에 음악이라는 학문 앞에서 무너지게 된다. 나도 그랬다. 음악을 학문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니 예전에 몰랐던 진지함과 규칙이 너무 많이 숨어 있었고, 이를 이해하고 다시 감각을 키워 소리를 낸다는 게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어렵다고 느껴져도 볼멘소리를 하며 흥미를 잃어가고 하나둘씩 떨어져 나간다. 10년 이상 우쿨렐레를 가르치다 보니 수도 없이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수강생들의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우선 악기에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좋은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그전에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스킬을 익혀야 한다. 그리고 좋은 악기를 살 때는 앞으로의 음악생활에 대한 어느 정도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런 것보다는 경제력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몇 평대의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고 어느 정도의 중형차를 끌고 다녀야 하는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는 논리와 비슷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악기를 다루는 실력에 의해 계급이 생겨난다. 물론 강사에게 어느 정도의 존중을 가질 수는 있으나 서로 끼지 계급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본성인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나는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우쿨렐레를 배웠다. 그리고 그 우쿨렐레가 좋아서 놓지 않고 꾸준히 지금까지 하고 있고, 처음 가졌던 음악에 대한 생각은 아주 많이 바뀌어져 있다. 진짜 음악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술기운에 가수인양 노래방에서 내 지르던 그런 음악이 아니라 순수예술로서의 음악을 다시 공부하고 이제는 비즈니스를 위한 음악공부를 하고 있다. 70대까지는 강사와 팀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