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고려건국 1100년 기념 특별기획
<빚고 찍은 고려>
2018년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과 전시팀 인턴으로 특별기획전 조사·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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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박물관 전시팀 특별전 기획 주요 업무:
어린이박물관과 특별전 체험전시를 위한 자료조사 및 정리
고려의 문화예술적 특성과 그에 따른 대표적 유물
다양한 전시기법에 맞는 체험방법과 구성의 사례
고려특별전 기획을 위한 전반적인 자료조사
전시구성을 위한 아이템 회의, 아이디어 정리
성실한 자료조사, 큐레이팅의 시작
큐레이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기획단계는 가장 기초적인 자료조사부터 시작됩니다. 참고문헌과 도록, 기존의 박물관, 미술관, 전시체험관 등의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방법과 기법을 다루는 업체와 행사현장들까지 폭넓게 자료를 모으며 순간순간 그 모든 것들이 영감을 줄 수도 있고 혹은 그 모든 것들 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지요.
자료조사를 맡은 각각의 주체가 얼마나 성실하게 자료를 조사했는가에 따라, 자료의 양과 질이 결정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브레인스토밍도, 구성과 실제 구체화되는 전시의 수준 역시 결정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허투루 할 수 없는 과정들에 압박감과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시실에서 이를 맞이할 관람객을 그려보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설레고 벅차기도 했지요.
가장 밑바탕이 되는 자료조사업무를 맡게 된 것이 이후의 큐레이팅작업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성실하고도 책임감있는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해야만 이후의 아이디어회의, 협의, 전시실구현과 운영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지요. 더불어 기획의 큰 그림은 자료조사로 이어지고 자료조사가 다시 큰그림을 수정케하면서 유기적인 상호관계로 전시기획안이 다듬어져나가게 된다는 것도, 이 과정에서 전시와 연관된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기획, 끝없는 논의와 협업의 과정
자료조사에서 이어지는 다음과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것을 토대로 정리하고 여럿이 모여 공유하며 다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으로 논의를 거쳐 주요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지요. 그와 관련한 여러차례에 걸친 자료, 현장조사 역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더불어 기술적인 구현을 해줄 장비와 업체 조사로 이어지며 전시의 구성은 점차 구체화되었고 이후로는 다양한 업체와의 미팅, 기획의도에 맞게 구현이 가능한지, 비용이나 소요되는 시간들을 체크하며 협업의 단계로 공이 넘어갔습니다.
구체적인 구현의 단계로 넘어간 셈이었지만 저는 박물관을 나와 대학원공부와 논문에 매진하느라 이후의 과정을 함께하지 못한 채 전시가 오픈하고서야 기획의 구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근무를 하면서 전시실의 개편과 전시실로 이어지는 동선에 따른 공간 개편, 전시실 일부에서 진행된 소규모 기획전 등에도 직접, 간접적으로 전시팀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하나의 전시가 오픈하고 철수하는 과정을 경험하긴 했지만.
Wall text, 만든 사람들
덧붙이자면 영화관의 엔딩크레딧처럼, 전시장의 월텍스트에도 만든 이들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영화의 관람객들이 엔딩크레딧을 보지 않고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듯 전시 역시 마찬가지죠. 그러나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그 이름들에 뿌듯한 건 어떤 이유일까요. 전시가 오픈하고 처음으로 월 텍스트에 새겨진 이름들 속에 내 이름이 있음을 확인하며 기뻐하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전시를 만들고 종료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 전시가 제대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 모든 과정이 협업으로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기획의도를 제대로 선정하고 그에 따라 끝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끌고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중요한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월 텍스트에 적힌 이름은 바로 그 책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월텍스트의 이름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큐레이팅의 시작과 끝이 결국 기획에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