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참박물관, 마이선_향유 in 베트남 중부
당신이 호이안에 갔다면 미선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다낭을 거쳐 호이안으로 여행을 하다 보면 여러 차례 최소한 한 번이라도 들어보거나 사진으로라도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인 유적지, 미선(Mỹ Sơn)에 들러 역사를 거슬러보는 시간을 꼭 한 번 가져보길 바란다.
베트남은 우리와 비슷하게 반도의 끝에 위치했고 오랜 시간 다양한 민족과의 교류와 갈등을 지나왔다. 여전히 다양한 민족이 북부에서부터 남부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자신들의 방식을 고수하기도 하고 변화시키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역사를 거슬러 짚어보고 고대의 베트남을 그려보게 해주는 참파유적지가 바로 호이안 근처에 있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북부입구 근처에 모여있는 현지 여행사들은 모두가 대규모그룹, 소규모그룹, 프라이빗투어가이드의 원데이투어, 하프데이투어를 운영한다. 직접 여행사에 문의하고 예약하면 온라인보다 더 저렴하고 여행사별로 조금씩 다른 투어스타일과 강점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 현지인들의 이야기들도 귀동냥할 수 있는 데다 투어에서는 각국의 다양한 여행자들을 만나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경험해 보길 권한다.
이왕이면 한낮의 더위를 피해 현지인 투어가이드와 함께 아침 일찍 출발하는 소그룹 투어가 좋겠다. 참파문화를 보여주는 댄스공연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유적지로 들어가다 보면 4세기부터 14세기까지 번성한 참파왕국을, 그리고 수도이자 힌두교의 시바신에 봉헌된 종교적인 중심지였던 미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유적의 조각들을 훑다 보면 공연의 동작들의 기원을 실감케 한다. 더불어 베트남전쟁 중에 폭격을 맞은 자리와 부서진 유적들을 돌고 나면 새삼 고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참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위치: 베트남 중부, 미선
다낭국제공항에서 내려서 버스, grab서비스(bike or taxi), 택시, 셔틀(호텔이나 홈스테이를 예약하며 문의하면 소개해줌)을 타고 1시간 이내에 도착가능, 호이안에서도 1시간 정도 소요.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면, 그리고 여정에 여유가 있다면, 다낭에서 비행기를 타기 전 참파유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참박물관에 들려보길. 일찍이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아본 프랑스 고고학자가 -그렇다. 베트남은 프랑스제국주의의 식민지였으니- 큰 역할을 했고 두 프랑스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그 자체로 베트남의 근대화와 식민시대를 보여주는 유적이기도 하다. 조각정원을 지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이렇게 열린 공간에 놓아두어도 되는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고고학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이 경계선도 없이 펼쳐져 있다. 찬찬히 둘러보다 보면 미선유적지의 부서진 건축과 조각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것들이 원래 모습이 이러했겠구나 그리고 눈앞에 아무렇지도 않게 놓인 조각들이 얼마나 뛰어난 비례와 균형, 곡선과 생생함을 갖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베트남 고대의 문화와 예술을 참파왕국 후예의 춤으로, 건축과 조각으로 즐기고 누리기를 바란다.
*위치: 베트남 중부, 다낭
다낭국제공항에서 내려서 버스, grab서비스(bike or taxi), 택시, 셔틀(호텔이나 홈스테이를 예약하며 문의하면 소개해줌)을 타고 10-20 이내에 도착가능, 호이안에서는 1시간 정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