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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성 moon song Jun 17. 2024

[대한보건협회 역사관] 상설전시

2024 ART·CULTURE PROJECT

<우리의 모든 것을 근로자에게>

2024년 1월 -2023년 5월 대한산업보건협회 역사관 전시 기획 및 제작설치완료

대한산업보건협회의 본사 이전 및 창립 76주년을 기념하는 역사관 건립 및 상설전시 참여

*전시 및 전시 관련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한산업보건협회에 있습니다.

*mprivacy@hanmail.net 전시 및 콘텐츠 기획에 관한 문의는 메일로 연락 주세요!


대한산업보건협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톺아보는 역사관

대한산업보건협회는 설립 76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발자취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피는 역사관을 마련하고자 했고, 역사관 설계와 시공을 맡은 뷰포인트에 기획으로 참여, 연구조사와 콘텐츠, 전시 기획을 총괄하였고 공간 및 디자인, 시공단계 디자이너와 협업하였습니다.



역사관 상설전시 <우리의 모든 것을 근로자에게> 포인트와 전시세부구성

대한산업보건협회는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산업현장에 노출된 노동자들의 질곡과 함께 태동했고 노동자들을 위한 의사를 비롯한 보건관계자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발전해 와 현재의 전국적인 규모의 단체가 되었고, 76년을 돌아보며 조직의 혁신을 더하려는 노력의 과정에 있었기에, 여기에 초점을 두어 대한산업보건협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기존의 자료들을 정리한 사사와 현장에서 썼던 기구들을 비롯한 연구자료, 교육자료, 발간잡지와 서적 등 우리나라의 근대화과정과 궤를 같이하는 역사적인 자료들이 풍부했기 때문에, 자료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우리나라의 역사와 더불어 산업보건협회의 역사를 좀 더 가깝게 느끼고 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근로자에게
(전시서문) 대한산업보건협회 역사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KIHA 대한민국 산업보건  역사가 되다
대한산업보건협회를 만들다
탄광에서 산업보건의 길을 찾다
전태일의 빈자리에 복지의원을 세우다
산업발전 속에서 산업보건 관리영역을 확장하다

KIHA 대한민국 산업보건 기준을 세우다
산업보건지로 소통하고 실험분석으로 과학화를 주도하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세계산업보건 발전을 논하다
대한산업보건협회, 어제와 오늘

KIHA 대한민국 산업보건 미래를 준비하다
성장과 위기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다
전문성 강화로 K산업보건의 미래를 선도하다

당신과 함께, KIHA
사회공헌활동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다.
(관람객 참여)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획을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내게 만든 그들의 여정:
우리나라 최초의 직업병 규명부터 중대재해예방을 위한 컨설팅까지

기업에서 역사관 또는 전시관을 만드는 것은 결국은 홍보의 일환이고, 그와 같은 활동에 학예연구의 자리가 존재하는가 의심을 품어왔고 또 저어하며 멀리한 영역이었기에 이번 기획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이자 나 자신의 의구심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역사를 최대한 미술사나 공공박물관에서의 학예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껏 배우고 익히며 길러온 역사적 관점과 사료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그것을 연구와 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과장이나 왜곡 없이 관람객에게 잘 전달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산업보건협회는 지금까지 모아 온 자료들을 넘겨주며 모은 것이 옥석인지 여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서적과 문서, 기록들을 받아 역사를 되짚어 거슬러 올라갈수록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탄광 광부들의 진폐증 유병률을 밝힌 이들, 연구조사를 통해서 일제강점기 동원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보상청구권을 주장한 이들, 전태일의 분신으로 비로소 조명이 되었돈 열악한 피복노동자들의 처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던 무료 근로자복지의원을 개설한 이들, 그리고 정부지원이 끊기고 나서도 버티며 도우려 애썼던 이들, 급속도로 늘어난 사무직노동자들의 질환 연구, 직업병 규명의 과학화를 주도한 이들, 그들이 산업보건협회를 만들고 확장하고 성장시켜 온 이들이었죠. <우리의 모든 것을 근로자에게>라는 제목은 바로 그와 같은 여정 속에서 협회의 일원이었던 누군가가 했던 연설의 일부였습니다. 처음 사사를 읽었을 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그 구절을 제목으로 써야겠구나 싶었죠. 
그들의 소중한 역할을 잘 드러내고 싶었고 그러려면 그것이 어떻게 한국근현대사와 얽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것이 필수적이었죠.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병렬배치된 대한보건협회의 주요 사사는, 그 시절의 유물들을 더해서 더욱 입체적으로 와닿도록 구조화했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로 크게 조닝(Zoning)하고 각 콘텐츠와 매체에 가장 적합한 전시구현을 위해 디자이너와 제작, 시공사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죠. 디자인시안을 완료하고 나서도 제작과 시공, 현장 설치 마무리까지 기업이라는 클라이언트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역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늘 관람객으로서 시민을 상정하고 기획을 해온 터라,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이었죠. 의견조율, 최종안의 확정까지 새삼 협업에서의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기도 한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관 상설전시는 결국 역사관을 찾을 관람객들, 회사의 직원들을 비롯한 그곳을 드나드는 관계자, 지역민들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대상이자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대한산 업보견협회 역사관에 가신다면, 시대의 변화와 함께 호흡하며 우리나라에 남겨온 그들의 족적을 감상하고 또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산업보건협회가 전시에서처럼 이전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노동자에게 중요한 보루가 되어 건강을 지켜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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