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생의 오늘 Jan 11. 2022

"왜", 해도 안되는 거죠?

1-1. 인간의 능력에 대한 관점


먼저, 교사가 ‘인간의 능력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느냐’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며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능력은 개인의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가?” 우리의 논의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다양한 업무 중 수업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학생들에게 배움을 일으키고 배움 속에서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늘 보람되고 기쁜 일이다. 하지만 교과 수업에서 무기력하여 의욕이 없거나 학업의 어려움을 겪는 학습부진 학생을 마주하게 될 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그런데 동일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교사의 ‘인간 능력에 대한 관점’은 수업 및 학생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많은 차이를 만든다. 구체적인 예를 통해 살펴보자.


수업시간에 수업 태도가 좋지 않다고 수학 선생님에게 늘 지적을 받는 민수라는 학생이 있다. 수학선생님은 민수가 수업시간에 자주 엎드려 있고 무기력해 보이며, 수학 성적도 최하위권이라고 담임교사인 A 교사에게 여러 차례 말했다. 신임교사인 A 교사는 선배교사인 B 교사에게 이러한 문제를 말하며, 어떻게 학생을 지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B교사는 민수의 수업태도는 다른 교과에서도 좋지 않아 선생님들의 지적을 자주 받았으며, 민수가 공부에 재능이 없어 보이니 노력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체념한 듯이 말씀하셨다. 이에 A교사는 민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생각해보기


1) 인간의 능력에 관한 관점을 바탕으로 위의 상황을 볼 때, B 교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2) 인간의 능력에 관한 관점을 바탕으로, 내가 담임교사 A라면 민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생각해본다면?





위의 상황에서 우리가 A교사라면 민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먼저, B교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자. 인간의 능력에 관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 B 교사의 문제점은 바로 ‘인간의 능력은 타고난 것이며 절대 변화시킬 수 없다'라고 믿는 것에 있다. 그렇기에 위 사례에서처럼 민수의 문제를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회피할 가능성이 크다. 또 B 교사에게 민수는 원래 학습부진 학생이고 노력을 통해 능력이 향상될 것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민수의 성장과 변화에는 관심이 없고, 개선되지 않는 문제행동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우리가 A교사라면 민수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내가 A교사라면 민수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가령, 학생 및 학부모 상담을 통해 민수가 ‘학습에 흥미가 없는 건지’, ‘기초가 없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학습의 어떤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민수에게 지금 겪고 있는 학업의 어려움은 타고난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민수의 학습 흥미 및 동기를 유발하는 방법, 학습 전략 등을 학생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더 나아가, 그 과정에서 학생의 심리적, 정서적 어려움을 발견한다면, 상담 선생님과의 연계하여 민수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A교사와 B교사의 교육방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은 인간의 능력에 대한 고정적인 관점을 가지느냐, 유동적인 관점을 가지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교사는 이런 종류의 문제 상황에 부딪쳤을 때, 인간의 능력은 개인의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 학생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람직한 교사상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까지 이야기한 부분을 정리해보면?

 

1. 인간의 능력 (고정, 불변)

학생은 성장할 수 없는 존재라고 믿음.

교사: 무관심, 문제행동에 집중, 학생의 성장을 배제

 

2. 인간의 능력(가변, 유동)

학생은 성장하는 존재라고 믿음.

 - 교사: 성장을 돕는 조력자




*교직생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나름의 관점으로 적어보았습니다. 가볍게 읽어주세요.

 단, 개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로 임용 시험 등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교육관은 무엇입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