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선생님을 위한 리더십 1

by 김선생의 오늘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내향인이란,

좋고 나쁨을 떠나,

보통 자신을 둘러싼 외부 환경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더 기울이는 사람,

여러 사람과 교류하면서 에너지를 얻기보다는,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고 그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다 보니 내향인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성향때문에 인간관계의 소통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나 또한, 선생님을 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선생님이 학생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은, 사실 어디 드러내 놓고 말하기에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살짝 용기를 내 고백하건대,

나는 종종, 아니 그 보다 자주, 학생들을 대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고, 다양한 빛깔과 개성을 가진 학생들을 담기에는 내가 한없이 부족한 존재임을 느낀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에서 오는 괴로움에 사무쳐 혼자 있는 공간에서 괜스레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


그런데, 그 괴로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하필, 외향적인 내 옆 동료 선생님이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면 두 번째 심리적 타격을 입는다. 이런 나는, 동료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럽지만 티를 내지는 않는다.


그렇다, ‘부러우면 지는 거기 때문이다.’

선생님으로서 나의 장점이 있고, 우리는 다르다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던진다.




나는 문득 십 년 전과 세상이 많이 달려졌음을 느낀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선생님은 그래도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선생님의 권위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그만큼 선생님에게 많은 역량이 요구되고, 선생님은 그 역량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내향인인 나는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고, 낯설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며, 오늘도 불편한 잠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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