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도 예외 없이,
담임을 맡았다.
올해 맡은 학년은 중학교 3학년이다.
우리도 사춘기 시절 그러했듯,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제 나름의 어린 탈을 벗고,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몸부림을 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끔찍한 질풍노도의 시기도 겪는다.
그리고 우리는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들의 성장 통을 함께한다. 또 그렇게 ‘희’. ‘노’, ‘애’, ‘락’으로 점철되는, ‘우리 반’ 아이들과 일 년을 꾸려간다.
담임을 맡아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즐겁고 보람될 때도 있지만, 한 순간에 그 관계가 틀어질 때도 많다.
나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면 화가 나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더 고려해주지 않는 선생님이 야속하다.
그런 감정의 선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우리 사이는 급속도로 얼어붙는다.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여태껏 시험문제 푸는 법은 배웠어도, 이런 걸 배워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과 화해하고 싶은데, 이 얼어붙은 분위기는 쉽사리 녹질 않는다.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게 틀림없다. 썰렁한 농담을 던져 봐도 평소답지 않게 허공의 메아리만 맴돈다.